"가사노동 시간 줄일 수 있다면 기꺼이 돈 쓰겠다"
흔들어 먹는 우동·구워먹는 우동 조리법도 바뀐다
굽기·조리기 등 9가지 기능 담은 '만능 냄비'도 인기
아마존의 M&A 전략 "가사시간으로부터 해방"
이 때문에 유통업과 외식업이 가장 민감하게 시성비에 반응하고 있다.장 봐서 밥 해서 먹고, 설거지 하는 시간을 줄이려다 보니 우동을 흔들어 먹는 시대도 열렸다.
시성비는 일본인의 주식 카레 조리법도 바꿔놓고 있다. 냄비에 졸이는 전통 조리법 대신 프라이팬에 굽는 제품의 점유율이 10%까지 늘었다. 졸이는 대신 구우면 조리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가전제품 시장도 시성비가 탁월한 상품이 주도하고 있다. 전자제품 대리점에는 유명 메이커는 물론 신흥기업들이 앞다퉈 자동 조리냄비를 내놓고 있다. 자동 조리냄비의 마케팅 포인트는 시간 단축이다.
로봇 청소기와 화장품 평판 사이트 인수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소비자의 생활 시간을 줄여주는 투자다. 아마존은 룸바를 인수하면서 "가사시간으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했다. @코스메 같은 평판 사이트 역시 무수한 상품들 사이에서 결정장애에 빠진 소비자들이 선택하느라 고민하는 시간을 아껴준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