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이어가는 한국. 사진은 부산항 일대. 연합뉴스
무역적자 이어가는 한국. 사진은 부산항 일대. 연합뉴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일부 완화하면서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7월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 경제의 핵심축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액의 경우 지난 4월 감소폭이 41.0%(전년 동기 대비)에 달했으나 5월과 6월엔 각각 -36.2%, -28.0%로 줄었다. 지난 5월 반도체 수출물량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KDI는 "글로벌 경기둔화가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완화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업 부문의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고용시장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의 경우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되는 등 향후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부문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도 매매 및 전세가 하락세가 완만해졌지만 미분양주택 수가 증가하는 등 여전히 부진하다고 KDI는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경제는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유럽 등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지고 중국에선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다. KDI는 이런 요인을 언급하고 한국 경제의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