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사장이 쓰는 휴대폰·요금제는?…깜짝 공개 [정지은의 산업노트]
“사장 집무실에 화장실이 따로 있는 이유는, 밖에 나갈 시간도 없이 일하라는 거지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사진)이 최근 정보기술(IT) 유튜브 채널에 ‘깜짝’ 등장해 한 말이다. 그는 집무실 내부를 공개하는가 하면, 평소 사용하는 요금제와 스마트폰 기종 등을 허심탄회하게 전했다.

SK텔레콤 내부에선 유 사장이 최근 유튜브를 통한 소통에 적극 나서는 것을 주목하고 있다. ‘역대 최고경영자(CEO)를 통틀어 유튜브 출연에 대한 거리낌이 가장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불특정 다수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가 진정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유 사장은 지난 5일 구독자 238만 명을 보유한 IT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KT에서 SK텔레콤으로 옮긴 유튜버가 유 사장의 집무실을 찾아가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 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얼굴 인식으로 문을 열고 집무실에 들어가 내부 이곳저곳을 소개했다. 벽에 걸린 초고화질 TV는 물론 집무실 내 화장실, 옆방 회의실 등을 공개했다.

유 사장은 어떤 요금제를 쓰냐는 유튜버의 질문에 “프리미엄 중에서도 가장 비싼 요금제를 쓴다”고 대답했다. 현재 쓰고 있는 휴대폰으로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를 내보였다. 그는 “이렇게 가볍고 휴대가 편한 것을 좋아한다”며 “양복 주머니나 청바지 주머니에도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Z플립5가 나오면 또 그걸로 바꿀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알뜰폰에 대한 솔직한 의견도 전했다. 유 사장은 “고객들에게 옵션이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비싸도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분들이 있으니 알뜰폰도 사랑해주시고 SK텔레콤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공개 나흘만인 9일 오후 조회수 134만 건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유 사장은 평소 유튜브 소통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대표 취임 후 역대 SK텔레콤 CEO 중 처음으로 사내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인간적이면서도 꾸밈없는 모습을 보이며 내부, 외부와 적극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전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