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전략적 이직자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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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
사촌이 땅을 사면 배탈이 나고, 남의 떡은 더 커 보인다. 부동산 시장은 요즘 하 수상하니 별로 안 부럽다고 치자. 그래도 남의 떡, 남의 커리어가 부러워 보이는 건 여러분이 욕심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일을 하고 있는 필자에게도 매주 1명은 커리어 상담, 이직 문의를 해온다. 자, 그럼 이른바 ‘큰물’에서 놀고 싶은 야심 찬 꿈나무들은 직장을 옮길 때 어떻게 전략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이직 생각이 샘솟는 제일 큰 이유는 ‘지금 있는 곳이 후져져서’다. 그러나 ‘불만’에서 시작한 이직은 ‘실망’의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이직은 반드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만약 내가 10년 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괜찮다. 그럼 나한테 중요한 것을 보자. ‘돈’ ‘명성’ ‘시간’ ‘간판’ 하다못해 ‘해외 생활’도 괜찮다. 부끄러워 말라. 참고로 나는 인터뷰 때 꼭 이걸 물어본다. “사모펀드가 하고 싶어서요”는 당연히 불합격이다. “돈이 좋아요”는, 음, 괜찮다!
2) 뽑는 사람 입장에서 준비하라
이직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나를 너무나 원하는 회장님이 집 앞에 찾아와서 연봉을 획기적으로 올린 계약서를 억지로 들이밀며 스카우트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거울 속 내가 박서준이 아니듯, 이런 드라마는 없다. 경력직 이직 시장은 프로 스포츠단과 같다. 나는 삼성라이온즈에서 뛰고 싶은데 구단은 미국 마이너리거부터 한풀 꺾인 30대 후반 슬러거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다’보다는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뭘 더 잘할 수 있다’가 훨씬 중요하다. 만약 내가 개뿔도 없다면 나에게 투자해야 할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3) 멘토를 먼저 만들어라
이직에 시한을 정해두고 덤비면 반드시 정보량과 협상력에서 밀린다. 오히려 관심 있는 산업이 정해지면 사돈의 팔촌과 학연, 지연, 인연, 우연 다 동원해서 그 업계 형님 누님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뜬금없이 연락해도 최소 셋 중 하나, 아니 적어도 열 번 중 한 번은 성공한다. 이렇게 미리 안면을 터두고 본인의 열정과 역량에 대한 사전 마케팅을 해두면, 뜬금없이 나오는 꿀 같은 구인 문의가 생겼을 때 그 전문가 중 하나가 “어, 생각나는 후배 있는데 소개해 줄까?”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이직의 드라마가 써지는 것이다.
이건 절대 금지다. 근무 조건과 연봉, 그리고 시작 날짜가 담긴 ‘오퍼 레터(offer letter)’를 받고 나서 내 마음이 완전히 굳어졌을 때, 내 결정을 가까운 사람부터 1주일 정도 전쯤 이야기하고, 그다음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사직해라. 사표 던질 때의 짜릿함 때문에 먼저 질렀다가 정작 입사가 6개월씩 연기되고 결국 취소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환승연애 아니 환승이직은 필수다.
2) 평판 실사(reference check)를 꼭 하라
인사팀이나 사장님은 타고난 마케터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업어오는 무서운 구라쟁이들이다. 그래서 막상 입사하고 나서는 사이코 상사가 깽판을 치는 경우가 있다. 블라인드, 네이버만 뒤져 보지 말고 전직 직원, 현직 팀원, 거래처 직원, 하다못해 로비 알바생들이라도 꼭 찾아서 물어보라. 앞서 말한 멘토도 훌륭한 실사 소스다.
3) 떠날 회사 사람들을 잘 챙겨라
좋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옮길수록 남겨진 자들을 잘 챙겨야 한다. 종종 빡쳐서 퇴사하면서 대량으로 투서를 발간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지 말자. 언젠가 남겨진 그들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그들이 갖는 나에 대한 인상이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그대들의 생각보다 더 가까운 미래에 더 놀라운 인연으로 반드시 만난다.
큰물로만 옮기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제 100세 시대, 이직이란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행이다. 여행은 계획할 때, 그리고 막 떠날 때가 제일 즐겁다. 그리고 고생스럽지만 지나고 나면 또 추억으로 남는다. 오늘의 직장, 내일의 직장 모두 우리 인생의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자!
전략적인 이직자의 Do’s
1)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 스스로 물어보라이직 생각이 샘솟는 제일 큰 이유는 ‘지금 있는 곳이 후져져서’다. 그러나 ‘불만’에서 시작한 이직은 ‘실망’의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 이직은 반드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만약 내가 10년 뒤 뭘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면, 괜찮다. 그럼 나한테 중요한 것을 보자. ‘돈’ ‘명성’ ‘시간’ ‘간판’ 하다못해 ‘해외 생활’도 괜찮다. 부끄러워 말라. 참고로 나는 인터뷰 때 꼭 이걸 물어본다. “사모펀드가 하고 싶어서요”는 당연히 불합격이다. “돈이 좋아요”는, 음, 괜찮다!
2) 뽑는 사람 입장에서 준비하라
이직의 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나를 너무나 원하는 회장님이 집 앞에 찾아와서 연봉을 획기적으로 올린 계약서를 억지로 들이밀며 스카우트해가는 것이다. 그러나 거울 속 내가 박서준이 아니듯, 이런 드라마는 없다. 경력직 이직 시장은 프로 스포츠단과 같다. 나는 삼성라이온즈에서 뛰고 싶은데 구단은 미국 마이너리거부터 한풀 꺾인 30대 후반 슬러거까지 옵션이 다양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다’보다는 ‘내가 다른 후보들보다 뭘 더 잘할 수 있다’가 훨씬 중요하다. 만약 내가 개뿔도 없다면 나에게 투자해야 할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
3) 멘토를 먼저 만들어라
이직에 시한을 정해두고 덤비면 반드시 정보량과 협상력에서 밀린다. 오히려 관심 있는 산업이 정해지면 사돈의 팔촌과 학연, 지연, 인연, 우연 다 동원해서 그 업계 형님 누님을 먼저 알아두는 것이 필수다. 뜬금없이 연락해도 최소 셋 중 하나, 아니 적어도 열 번 중 한 번은 성공한다. 이렇게 미리 안면을 터두고 본인의 열정과 역량에 대한 사전 마케팅을 해두면, 뜬금없이 나오는 꿀 같은 구인 문의가 생겼을 때 그 전문가 중 하나가 “어, 생각나는 후배 있는데 소개해 줄까?”로 시작하는 아름다운 이직의 드라마가 써지는 것이다.
이직 희망자에게 필망인 Don’ts
1) 무턱대고 사표부터 쓰지 마라이건 절대 금지다. 근무 조건과 연봉, 그리고 시작 날짜가 담긴 ‘오퍼 레터(offer letter)’를 받고 나서 내 마음이 완전히 굳어졌을 때, 내 결정을 가까운 사람부터 1주일 정도 전쯤 이야기하고, 그다음 계약서에 사인한 뒤 사직해라. 사표 던질 때의 짜릿함 때문에 먼저 질렀다가 정작 입사가 6개월씩 연기되고 결국 취소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환승연애 아니 환승이직은 필수다.
2) 평판 실사(reference check)를 꼭 하라
인사팀이나 사장님은 타고난 마케터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업어오는 무서운 구라쟁이들이다. 그래서 막상 입사하고 나서는 사이코 상사가 깽판을 치는 경우가 있다. 블라인드, 네이버만 뒤져 보지 말고 전직 직원, 현직 팀원, 거래처 직원, 하다못해 로비 알바생들이라도 꼭 찾아서 물어보라. 앞서 말한 멘토도 훌륭한 실사 소스다.
3) 떠날 회사 사람들을 잘 챙겨라
좋은 회사에 좋은 조건으로 옮길수록 남겨진 자들을 잘 챙겨야 한다. 종종 빡쳐서 퇴사하면서 대량으로 투서를 발간하고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지 말자. 언젠가 남겨진 그들도 다른 곳으로 가게 되고, 그들이 갖는 나에 대한 인상이 평생 따라다닐 것이다. 그대들의 생각보다 더 가까운 미래에 더 놀라운 인연으로 반드시 만난다.
큰물로만 옮기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이제 100세 시대, 이직이란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한 걸음씩 나아가는 여행이다. 여행은 계획할 때, 그리고 막 떠날 때가 제일 즐겁다. 그리고 고생스럽지만 지나고 나면 또 추억으로 남는다. 오늘의 직장, 내일의 직장 모두 우리 인생의 잊지 못할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