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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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올해 하반기 S&P500지수 전망치를 둘러싼 월스트리트 전문가 사이의 견해차가 20년간 최대로 벌어졌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와 가장 비관적인 예상치의 차이는 49.6%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20년간 미 월가에서 나온 하반기 전망치 중에서 차이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펀드스트랫은 올해 말 S&P500지수가 지금보다 10% 오른 4825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다. 반면 파이퍼샌들러는 S&P500지수가 연말까지 27% 하락한 3225에 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 최댓값이 최솟값보다 약 50% 높다. 지난 7일 S&P500지수 종가는 4398.95였다.

올 상반기 증시가 당초 전망과 달리 강세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망도 극심한 온도 차를 보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갔는데도, 노동시장 등이 강했고 인공지능(AI) 열풍까지 불며 강세장이 왔다. 올해 들어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100지수는 37%, S&P500지수는 15% 이상 상승했다.

다만 하반기엔 약세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월가의 ‘대세론’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HSBC가 6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식시장이 침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하반기에 S&P500지수가 평균 8% 하락하고, 하반기 기준으로 1999년 이후 하락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Fed의 긴축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기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