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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창고’ 셀프스토리지, 1년새 56% 늘어
고급 의류·와인·미술품 보관 공간으로 활용
집값 오르고 소득 늘수록 수요 더 많아질 것
비어있는 상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도 각광
비싼 주거비와 ‘나를 위한 취미 공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을 위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셀프스토리지’로 불리는 공간임대시장이다. 집값 상승과 더 많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맞물려 국내에서 이 시장은 1년간 56.4% 성장했다.
오피스, 주택 등 본연의 역할을 가진 부동산 외에도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를 겨냥했다. 이삿짐 보관부터 기업 문서 저장, 소규모 물류 거점, 미술품 등 고가 수집품 보관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및 투자 관리 회사 JLL이 내놓은 ‘셀프스토리지, 공간의 재해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셀프스토리지 지점 수는 2023년 5월 기준 300여개다. 1년 전보다 56.4%가 늘었다. 국내에서 셀프스토리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주거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셀프스토리지 지점이 서울 등 주거비가 높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셀프스토리지 지점의 약 53.0%는 서울에 있다. 이어 경기도(30.4%)와 부산권역((부산·울산·경남, 7.8%) 순이다.
지점 수는 평균 아파트 3.3㎡당 가격과 사업체 수, 생활인구 수 등과 비례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JLL은 “인구 밀도와 셀프스토리지 지점 수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주거 비용이 높은 곳일수록 셀프 스토리지 이용에 호의적이고, 기업이 많은 곳일수록 유동 인구와 B2B(기업대 기업) 수요를 기대한 공급이 많다”고 분석했다.
1위 업체는 세컨드증후군이 운영하는 ‘다락’이다. 아이엠박스,타스토리지, 큐스토리지, 박스풀 등 신생 업체의 진입도 늘고 있다. 업체들은 다양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상주하는 직원이 있거나 냉난방 시설을 통해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택배를 이용한 픽업 및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잠금장치 및 출입 시스템 등으로 24시간 접근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생활용품, 가구뿐만 아니라 고급 의류, 와인, 미술품, 서적 등의 품목을 수집하는 마니아 취미 층도 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셀프스토리지의 바닥면적 중윗값은 1.32㎡(0.4평), 월 명목임대료는 12만원 수준이다. 우체국 박스 5호(48cm*38cm*34cm) 기준으로 12~36개까지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한국의 셀프스토리지는 단순히 짐을 보관하는 창고 개념보다는 주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협소한 주거 공간을 대신하는 공간의 역할이 크다”며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로 물품 보관에 대한 수요도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셀트스토리지는 비어 있는 업무 및 주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거론된다. 이학구 아이엠박스 전략부문 대표는 "공실인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셀프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셀프스토리지가 입점 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자산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고급 의류·와인·미술품 보관 공간으로 활용
집값 오르고 소득 늘수록 수요 더 많아질 것
비어있는 상가의 새로운 수익모델로도 각광
생애 첫 독립을 앞둔 사회 초년생 A씨. 미니카 수집이 취미인 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해서라도 취미방을 마련해야 할지, ‘안분지족’하고 집 크기를 줄여야 할지 고민이다. 집값도 부담스러운데 물가까지 오르면서 A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20·30세대가 적지 않다.
비싼 주거비와 ‘나를 위한 취미 공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을 위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른바 ‘셀프스토리지’로 불리는 공간임대시장이다. 집값 상승과 더 많은 공간을 원하는 수요가 맞물려 국내에서 이 시장은 1년간 56.4% 성장했다.
1년 새 쑥 큰 ‘나만의 창고’ 시장
셀프스토리지는 토지비용 등이 올라가면서 생겨난 신개념 부동산 전대(재임대) 비즈니스다. 국내에선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오피스, 주택 등 본연의 역할을 가진 부동산 외에도 별도의 공간을 필요로 하는 수요를 겨냥했다. 이삿짐 보관부터 기업 문서 저장, 소규모 물류 거점, 미술품 등 고가 수집품 보관 등 다양한 형태로 이용되고 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및 투자 관리 회사 JLL이 내놓은 ‘셀프스토리지, 공간의 재해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셀프스토리지 지점 수는 2023년 5월 기준 300여개다. 1년 전보다 56.4%가 늘었다. 국내에서 셀프스토리지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주거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셀프스토리지 지점이 서울 등 주거비가 높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내 셀프스토리지 지점의 약 53.0%는 서울에 있다. 이어 경기도(30.4%)와 부산권역((부산·울산·경남, 7.8%) 순이다.
지점 수는 평균 아파트 3.3㎡당 가격과 사업체 수, 생활인구 수 등과 비례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JLL은 “인구 밀도와 셀프스토리지 지점 수는 강한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주거 비용이 높은 곳일수록 셀프 스토리지 이용에 호의적이고, 기업이 많은 곳일수록 유동 인구와 B2B(기업대 기업) 수요를 기대한 공급이 많다”고 분석했다.
땅값 오르고 소득 늘수록 활성화
셀프스토리지 수요층은 기업과 개인 등 다양하지만 국내에서는 주거 공간 확장의 의미가 상대적으로 크다. 이 때문에 국내 셀프스토리지는 비교적 안락하고 쾌적한 분위기의 물품 보관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 매달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여 공간을 구독하는 구독 경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1위 업체는 세컨드증후군이 운영하는 ‘다락’이다. 아이엠박스,타스토리지, 큐스토리지, 박스풀 등 신생 업체의 진입도 늘고 있다. 업체들은 다양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상주하는 직원이 있거나 냉난방 시설을 통해 적정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택배를 이용한 픽업 및 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앱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잠금장치 및 출입 시스템 등으로 24시간 접근이 가능하도록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 때문에 생활용품, 가구뿐만 아니라 고급 의류, 와인, 미술품, 서적 등의 품목을 수집하는 마니아 취미 층도 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셀프스토리지의 바닥면적 중윗값은 1.32㎡(0.4평), 월 명목임대료는 12만원 수준이다. 우체국 박스 5호(48cm*38cm*34cm) 기준으로 12~36개까지의 물품을 보관할 수 있다. 심혜원 JLL 리서치 팀장은, “한국의 셀프스토리지는 단순히 짐을 보관하는 창고 개념보다는 주거 비용 부담으로 인한 협소한 주거 공간을 대신하는 공간의 역할이 크다”며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로 물품 보관에 대한 수요도 필연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셀트스토리지는 비어 있는 업무 및 주거 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도 거론된다. 이학구 아이엠박스 전략부문 대표는 "공실인 오피스빌딩,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을 셀프스토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셀프스토리지가 입점 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자산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