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기업 에코프로 주가가 장중 100만원을 넘겼다. 이날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사를 통틀어 가장 비싼 종목으로 거래됐다.

에코프로, 장중 100만원 돌파
10일 에코프로는 장중 한때 101만5000원에 손바뀜돼 이날 국내 증시에서 유일하게 주당 100만원을 넘겼다. 이 종목의 역대 최고가 기록이다. 개인 매수세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에코프로는 개인들이 17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가는 전일 대비 1.53% 내린 96만5000원으로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종목) 등극엔 실패했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기면 코스닥 종목으로선 역대 다섯 번째로 황제주가 된다. 코스닥에서 황제주가 나온 것은 16년 전인 2007년 9월 동일철강이 110만2800원에 장을 마감한 게 가장 최근 사례다.

이날 에코프로 시가총액은 25조69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 13위인 카카오(22조1465억원)보다 시총이 높다. 같은 날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79% 높은 28만50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1.12% 낮은 6만1600원에 거래됐다.

황제주 등극이 목전이지만 증권가에선 사실상 에코프로 주가 전망에 손을 놓은 분위기다. 에코프로의 주가 움직임이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증권사들의 에코프로 목표주가 평균치는 42만5000원으로 이날 주가의 절반 아래다. 지난 5월 19일 하나증권이 낸 ‘추가 상승 여력 제한적’ 보고서 이후 목표주가를 갱신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