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등이 소속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오는 13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 약 4만5000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돼 의료 현장에 혼란이 우려된다.

보건의료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91.63%(4만8911명)로 가결돼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보건의료노조의 총조합원 수는 8만5000명 정도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를 통한 간병비 해결 △보건의료인력 확충 △직종별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 확충과 불법 의료 근절 등을 요구해왔다. 보건의료노조는 13~14일 이틀간 민주노총과 총파업을 함께 진행하고 이후 17일부턴 자체적으로 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노조는 총파업투쟁 기간에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 인력을 투입한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관 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응급대기반(CPR팀)을 구성·가동한다.

정부는 파업 강행 시 의료 현장의 혼란을 예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8일 박민수 제2차관을 반장으로 의료기관 파업 상황 점검반을 꾸렸다. 보건의료 재난위기 상황을 ‘관심’ 단계로 발령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