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미국 금리에 내린 유가…OPEC 감산 재확인에 소폭 회복[오늘의 유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中 6월 CPI 0%로 '뚝'…28개월만에 최저치
美 연준 3인방은 올해 두 번 금리인상 시사
러·걸프국 감산 의지 재확인하며 일부 회복
美 연준 3인방은 올해 두 번 금리인상 시사
러·걸프국 감산 의지 재확인하며 일부 회복
국제 유가가 중국 경기 둔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시사 발언으로 하락했으나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확대회의(OPEC+)가 감산에 대한 의지를 다시 확인하면서 소폭 회복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이 전거래일보다 1.18% 내린 배럴 당 72.9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0.78% 하락한 77.86달러에 판매됐다. WTI는 이날 73~74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먼저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중국 경기의 둔화였다. 이날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상승률(0.2%)과 시장 전망치(0.1%)를 밑돌았다.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만에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를 끌어내린 두 번째 요인은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은 이날 초당파 정책센터 회의에서 "거의 다 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고 했다. 연중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같은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 경로로 되돌리려면 올해 중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중 복수의 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바 부의장보다 구체적으로 긴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린드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UC샌디에이고 주최 행사에서 자신의 생각 또한 두 Fed 구성원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수요가 매우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긴장하고 있다"며 "지난주 상승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떨어지던 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걸프아랍국가협력위원회(GCC)가 감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다소 진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GCC 고위 외교관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GCC-러시아 간 전략대화 합동 장관급회의에서 "모든 참여국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OPEC+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에 기여한 OPEC+ 회원국들의 성공적인 노력도 긍정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이 전거래일보다 1.18% 내린 배럴 당 72.99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0.78% 하락한 77.86달러에 판매됐다. WTI는 이날 73~74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먼저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은 중국 경기의 둔화였다. 이날 중국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0%라고 발표했다. 지난 5월 상승률(0.2%)과 시장 전망치(0.1%)를 밑돌았다. 2021년 2월(-0.2%) 이후 28개월만에 낮은 수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디플레이션 직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가를 끌어내린 두 번째 요인은 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마이클 바 Fed 부의장은 이날 초당파 정책센터 회의에서 "거의 다 왔다고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다"고 했다. 연중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같은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인플레이션을 지속 가능한 2% 경로로 되돌리려면 올해 중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중 복수의 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바 부의장보다 구체적으로 긴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린드 연방준비은행 의장은 UC샌디에이고 주최 행사에서 자신의 생각 또한 두 Fed 구성원의 전망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BOK 파이낸셜의 트레이딩 수석 부사장인 데니스 키슬러는 "트레이더들은 금리가 상승하면 수요가 매우 빠르게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매우 긴장하고 있다"며 "지난주 상승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떨어지던 유가는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걸프아랍국가협력위원회(GCC)가 감산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다소 진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와 GCC 고위 외교관들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6차 GCC-러시아 간 전략대화 합동 장관급회의에서 "모든 참여국이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경제의 성장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OPEC+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에 기여한 OPEC+ 회원국들의 성공적인 노력도 긍정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