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체조 국가대표팀 주치의로 어린 선수들을 수년간 성폭행한 혐의로 175년형을 선고받은 래리 나사르(Larry Nassar)가 복역 중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치료를 받고 있다.

AP통신, CBS 등은 10일(현지시간) 나사르가 지난 9일 수감 중인 플로리다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와 싸움이 붙어 다발성 상처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는 병원에 입원해 안정된 상태다.

나사르는 다른 수감자에게 폭행당하던 중 목과 등, 가슴 등을 찔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관계자는 BBC에는 "폭행으로 다친 걸 인지한 후 대응하는 직원이 즉시 인명 구조 조치를 시작했다"며 "추가 치료 및 검사를 위해 지역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도소 측은 성명을 통해 나사르가 병원으로 이송된 후 교도소 내에서 자체 조사가 진행됐고, 이 사건으로 다친 직원이나 다른 수감자는 없다고 밝혔다.

나사르는 지난 30년 이상 미국 여자 체조선수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1월 175년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시몬 바일스, 매카일라 마로니 등을 포함해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사르의 범죄는 2016년 변호사가 된 전직 여자체조 선수 레이철 덴홀랜더의 폭로 이후 수많은 선수가 피해를 증언하면서 드러났다. 폭로 후 5년 만인 2021년 12월 인디애나폴리스 연방파산법원은 피해자들에게 미국 체조협회와 올림픽위원회(USOPC)로부터 3억8000만달러(약 4500억원) 상당의 합의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