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GS건설이 재시공을 밝힌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 6일 GS건설이 재시공을 밝힌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최악의 경우 GS건설발(發) 악재가 건설업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현 멀티플 수준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부실 우려가 있었던 2020년 코로나 사태 시기의 저점 수준인 만큼 건설업은 여전히 저평가 영역에 있다는 판단이다.

11일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초 발생한 HDC현대산업개발 사태에 이어서 이번 GS건설의 인천 검단 공공현장 붕괴사고, 또 그에 따른 전면 재시공 결정까지 이어지며 건설업체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됐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향후 건설 섹터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 달 국토교통부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예단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강도 높은 비판과 관련 조사는 이어지고 있지만, 해당 단지의 설계를 담당한 공공 발주처인 LH 역시 관련 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최악의 경우 GS건설의 83개 현장에 대한 중대 과실과 이로 인한 전반적인 국내 주택 사업지에 대한 대대적 공정·안전 강화 등이 강요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이 경우 각 사의 주택·건축 원가율 부담이 보다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GS건설의 처벌 수위가 현 수준에서 크게 확대되지 않는다면 급락한 주가는 다시금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면 재시공이라는 강수에도 불구, 주택 수주 시장 내 강자로 군림했던 GS건설의 '자이'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필요한 시간은 경쟁사에게는 경쟁강도 완화 측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중장기적으로는 되살아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GS건설 사태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와 8월 결과 발표 이전까지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 하지만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 개선 흐름과 하반기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실질적 성과 등의 투자포인트를 고려한다면 해외 수주 모멘텀 소멸과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부실 우려를 가졌던 2020년 코로나 시기 저점 수준의 현 멀티플 레벨은 여전히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2분기 건설업종 커버리지 5개사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8조1000억원, 영업이익 34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 51.9% 감소한 수치다.

이번 분기 인천 검단 전면 재시공 결정과 5500억원의 비용 반영을 예고한 GS건설을 제외한 4개사 기준으로는 매출액 14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8억원을 예상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