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로 공식 목표치(5.5%)를 크게 밑돌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도 14억1175만 명으로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로 공식 목표치(5.5%)를 크게 밑돌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말 기준 인구도 14억1175만 명으로 6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저성장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이 부동산 개발업자에 대한 지원 강화에 나섰다. 저물가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개발업자들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규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내년이 지나기 전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미상환 대출의 만기를 1년 연장해주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금융 기관들이 건설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할 것도 촉구했다.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규제국은 “건설 중인 주택의 공급을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내려졌다. 부동산 시장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핵심 지표인 6월 신규 쥬택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 전월(6.7%) 대비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 뿐 아니라 물가가 전반적으로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0% 상승했다고 밝혔다. 생산자 물가상승률은 -5.4%였다.

시장이 침체되면서 빚을 내고 사업에 뛰어들었던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국영 개발업체 시노오션 그룹은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로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중국 최대 개발사 차이나 방케는 “중국 주택 시장은 예상보다 더 나쁘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개발업체들 지원에 나서도 부동산 수요를 살리지 않으면 시장이 반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 자산운용사 맥쿼리 그룹의 중국 경제 책임자 래리 후는 “주택 시장이 약세를 유지한다면 은행의 신용 리스크는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더 많은 부동산 대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후는 “앞으로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구매 제한을 완화하는 등 수요 측면에서 정부가 더 많은 완화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