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경영권 분쟁 가능성 높은 종목은?…대주주 지분을 보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
낮은 지분율, 새 대주주 과거 이력 등으로 분쟁 불거져
투자자들 단타 기회로 인식, 자칫 손실 고스란히 떠앉을 수도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주시…남매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
경영권 분쟁 미끼로 잇속만 챙기는 세력도 주의 경영권 분쟁,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나 투자자들은 주가 수익률을 높일 기회로 본다. 분쟁 당사자끼리의 지분 확보 노력에 따라 큰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회사 경영에 빈틈이 있는 종목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분쟁 이슈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도 있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경영권 분쟁의 유형과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는 지난 2014년 현 회장 등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7000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지난 3월에 최종 승소하면서 경영권 분쟁까지 불거졌다.
연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에스엠도 8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3월8일 장중 16만12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주가는 1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기 쉽다. 작년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와 에스엠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10%대 불과했다. 에스엠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더라도 19%대에 불과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6%대로 나타났다. 통상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40%대에는 진입해야 안정권으로 본다.
새 대주주의 과거 이력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종목도 있다. 바로 휴마시스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 새 주인으로 남궁견 회장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휴마시스의 현금성 자산이 남궁 회장의 새로운 기업 인수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남궁 회장은 투자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 또는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남궁 회장이 인수한 세종로봇, 삼성수산, 하나물산, 삼현글로벌, 에이치원바이오, 디에이치패션 등은 상장폐지를 당했다. 남궁 회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재매각 등의 과정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임 전 회장 별세 이후 외부에서는 장남인 임종윤 사장의 경영 승계를 점쳤으나, 송영숙 회장이 임 전 회장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한미약품그룹의 승계 구도는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그러다 이달 10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해 지주사 경영에서 손을 뗀 지 1년4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승계와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승계 작업에 나선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오너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송 회장 12.56%,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6.8%, 임종훈 사장 7.2%다.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를 놓고 오너 일가 삼 남매간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의 건전한 이유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것은 향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으나 보통 경영권 분쟁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머니게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대로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경우 피해는 회사와 소액주주들이 짊어지는 구조로, 경영권 분쟁의 경우 재료가 쉽게 소멸하면서 주가가 추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낮은 지분율, 새 대주주 과거 이력 등으로 분쟁 불거져
투자자들 단타 기회로 인식, 자칫 손실 고스란히 떠앉을 수도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주시…남매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
경영권 분쟁 미끼로 잇속만 챙기는 세력도 주의 경영권 분쟁, 기업 입장에선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중차대한 일이나 투자자들은 주가 수익률을 높일 기회로 본다. 분쟁 당사자끼리의 지분 확보 노력에 따라 큰 호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주로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회사 경영에 빈틈이 있는 종목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경영권 분쟁 이슈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세력도 있다. 이번 마켓 트렌드에선 경영권 분쟁의 유형과 주의할 점을 살펴봤다.
대주주 지분율 낮은 종목, 경영권 분쟁 휘말릴 가능성 높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2위 엘리베이터 기업인 쉰들러와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3월부터 고공행진을 벌였다. 지난 3월 말 주당 2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두 달 만에 주당 4만4000원대로 단숨에 70% 넘게 급등했다. 이후 쉰들러가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과 함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면서 주가는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여전히 경영권 분쟁 불씨는 남아있다.앞서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인 쉰들러는 지난 2014년 현 회장 등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7000억원 가까운 손해를 입혔다고 주장하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지난 3월에 최종 승소하면서 경영권 분쟁까지 불거졌다.
연초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던 에스엠도 8만원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3월8일 장중 16만120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면서 주가는 1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기 쉽다. 작년 말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와 에스엠의 경우 대주주 지분율이 10%대 불과했다. 에스엠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치더라도 19%대에 불과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6%대로 나타났다. 통상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40%대에는 진입해야 안정권으로 본다.
새 대주주의 과거 이력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종목도 있다. 바로 휴마시스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휴마시스 새 주인으로 남궁견 회장으로 결정된 것을 두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휴마시스의 현금성 자산이 남궁 회장의 새로운 기업 인수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남궁 회장은 투자업계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 또는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남궁 회장이 인수한 세종로봇, 삼성수산, 하나물산, 삼현글로벌, 에이치원바이오, 디에이치패션 등은 상장폐지를 당했다. 남궁 회장은 부실기업을 인수해 재매각 등의 과정을 통해 거액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족간 경영권 분쟁도…한미약품그룹도 가능성 있다?
롯데나 한진그룹처럼 승계 과정에서 가족 간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기도 한다. 상장 주식은 아니지만, 연초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 네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배당금 싸움으로 번지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이 아워홈 현금성 자산 규모와 맞먹는 3000억원 규모의 배당금 요구했다. 결국 아워홈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다. 최근 시장에선 한미약품그룹을 주시하고 있다. 작년에 열린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재선임하지 않으면서다.임 전 회장 별세 이후 외부에서는 장남인 임종윤 사장의 경영 승계를 점쳤으나, 송영숙 회장이 임 전 회장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한미약품그룹의 승계 구도는 다시 미궁에 빠지게 됐다. 그러다 이달 10일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전략기획실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해 지주사 경영에서 손을 뗀 지 1년4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그룹 측은 승계와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승계 작업에 나선 거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오너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송 회장 12.56%, 임종윤 사장 12.12%, 임주현 사장 6.8%, 임종훈 사장 7.2%다. 일각에선 경영권 승계를 놓고 오너 일가 삼 남매간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온다.
경영권 분쟁 분위기 조성 뒤 차익실현 나서기도
경영권 분쟁을 미끼로 자신의 잇속만 챙기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작년 6월 슈퍼개미로 알려진 김모씨가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 지분을 대거 사들인 뒤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 경영권 분쟁으로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주가를 단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이후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김씨는 신진에스엠 주식을 매수해 3주 만에 11억원의 차익을 보고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등의 건전한 이유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것은 향후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으나 보통 경영권 분쟁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머니게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대로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경우 피해는 회사와 소액주주들이 짊어지는 구조로, 경영권 분쟁의 경우 재료가 쉽게 소멸하면서 주가가 추락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