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영국 원정 임성재 "한 달이 중요…투어챔피언십 꼭 간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과 디오픈 등 2주 연속 영국 원정에 나선 임성재가 시즌 막바지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를 예고했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겸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 개막을 이틀 앞둔 11일 국내 언론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플레이오프 전에 페덱스컵 랭킹을 30위 이내로 끌어올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는 게 당면 목표"라면서 "7월 한 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현재 페덱스컵 랭킹 35위를 달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페덱스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까지는 불과 한 달이 채 남지 않았고 임성재가 출전할 정규 시즌 대회는 스코틀랜드 오픈, 디오픈 등 2주 영국 대회를 마치면 3M오픈과 윈덤 챔피언십뿐이다.

플레이오프 첫 대회와 두 번째 대회 BMW 챔피언십까지는 무난하게 출전할 수 있지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나가려면 분발이 요긴하다.

임성재는 "시즌 중반에 다소 부진했던 게 아쉽지만, 톱10에 7번이나 들었고 잘하고 있다고 자평한다"면서 "남은 한 달 동안 내 능력을 모두 쏟아부어서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우승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가 한 달 가까이 부진에 빠졌던 임성재는 "정말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다.

시차 적응에 한 달이나 걸린 것 같다"고 밝혔다.

지금은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임성재는 한동안 PGA투어 우승이 없다는 지적에 "조급한 마음은 없다"면서 "PGA투어 우승은 쉽지 않다.

나흘 내내 잘 쳐야 한다.

올해도 상위권 성적이 나오고 있으니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퍼트에서 기복이 좀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영국 원정에 나선 임성재는 "역시 여기서는 바람이 변수"라면서 "작년에는 첫날 바람이 너무 심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130야드에서 6번 아이언으로 쳐도 짧았다"고 스코틀랜드의 강한 바람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여기서는 낮은 탄도로 쳐야 하는데 탄도가 높은 나한테는 좀 불리하다"면서도 "대신 티샷할 때 시야가 탁 트여있고 러프도 크게 위협적이지 않은 건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페어웨이와 그린이 딱딱하다.

미국 코스에서는 볼이 날아가는 거리만 맞춰 쳤는데 여기서는 구르는 거리와 구르는 방향까지 계산해야 한다.

나한테는 미국 코스가 더 맞는다"고 덧붙였다.

링크스 코스에서는 바람 말고도 거리감이 잘 맞지 않아 이를 극복하는 게 좋은 성적을 내는 열쇠라고 전제한 임성재는 "일단 컷 통과가 목표고, 다음에 톱10, 톱5가 목표인데 우승하면 더 좋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시즌이 끝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임성재는 "(함께 출전하는 아마추어) 조우영이나 장유빈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도 잘하고 있어 이런 컨디션이라면 금메달을 얼마든지 따겠다"면서 "중국 코스는 낯설지 않고, 개인 캐디를 동반하지 못하지만 혼자 야디지북을 보면서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