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강렬한 탄산감…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 [2023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
하이트진로는 맥주 신제품 ‘켈리(Kelly)’를 지난 4월 출시했다. 기존의 라거 맥주와는 완전히 차별화한 원료와 공법을 적용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프리미엄 맥아만을 100% 사용하고, 두 번의 숙성 과정을 거친 것이 특징이다.

켈리는 ‘Keep Naturally’의 줄임말이다. 인위적인 것을 최소화하고 자연주의적인 원료와 공법, 맛을 추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켈리는 ‘기존의 맥주에서는 공존하기 힘든 부드러움과 강렬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상반된 두 가지 속성의 조화를 위해 지난 3년간 지구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맥아를 찾고, 완벽한 균형의 주질을 만드는 공법을 개발했다. 그 결과 입에 부드럽게 닿아 목으로 넘어갈 때 강렬한 탄산감을 느낄 수 있는 켈리가 탄생했다.

하이트진로는 전 세계 맥아를 탐구한 끝에 북유럽 ‘천혜의 땅’으로 꼽히는 덴마크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1년 내내 북대서양 유틀란트 반도의 해풍을 맞아 부드러운 특성을 지닌 보리다. 여기에 일반 맥아보다 24시간 더 발아시키는 ‘슬로우 발아’를 통해 켈리만의 더욱 부드러운 맛을 실현했다.

영상 7도에서 1차 숙성한 뒤, 영하 1.5도에서 한 번 더 숙성시켜 강렬한 탄산감을 더한 ‘더블 숙성 공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온도에서 만들어지는 완벽한 맛의 균형을 찾아 두 가지 속성의 맛이 공존하는 주질을 구현했다. 켈리의 패키지 역시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국내 레귤러 맥주 최초로 앰버 색상의 병을 개발해 적용한 것이 눈에 띈다. 병 모양도 장인이 정성껏 깎아낸 듯한 모습을 구현했다. 부드러움을 강조한 병 어깨의 곡선과, 병 하단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직선으로 강렬함을 표현했다.

켈리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며 국내 맥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던 테라보다 3일 빠른 속도인 출시 후 36일 만에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1초에 약 10.2병이 판매된 꼴이다. 켈리의 활약 덕분에 하이트진로는 주요 대형 마트(전국 기준)에서 국내 맥주 부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각 대형 마트의 4월 판매 자료를 보면 A마트에서 하이트진로 매출은 전월 대비 약 6.6% 증가했다. B마트에서도 약 4.1% 늘어났다. 대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테라와 켈리를 투 톱으로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대형마트 매출 1위를 찍으며 켈리 출시 당시 제기됐던 캐니벌라이제이션(자기 시장 잠식) 우려를 잠재웠다. 특히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선택하는 대형마트의 구매 특성상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오성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철저한 준비와 검증을 통해 맥주 본질에 집중한 만큼 켈리에 대한 초기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며 “더 많은 소비자가 켈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