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경기에 민감합니다.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해 한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됩니다."조던 스튜어트 JP모간 자산배분 부문 대표는 14일 세미나에서 외국인 자금의 한국 증시 이탈 원인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JP모간은 한화자산운용의 초청을 받아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했다. 2017년 JP모간코리아가 운용하는 펀드를 한화자산운용이 인수하며 양사의 인연이 시작됐고, 현재 타깃데이트펀드(TDF) 분야에서도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스튜어트 대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에 쏠린 상황"이라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이어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은 높지만, 이익 증가세가 견조하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업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체로 인공지능(AI) 수혜주의 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는 '매그니피센트7'(M7) 외 다른 기업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했다.그러면서 "글로벌 자산 배분 관점에서 보면 한국 증시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흐름과 연관이 깊다. 세계 경제 규모가 커질 때, 한국 증시도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캐리 크레이그 JP모간 글로벌마켓전략가는 한국 반도체주가 부진한 것에 대해 "잠시 잡음이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과 대만은 AI 수혜국가가 될 것"이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의 공매도 거래 전면 금지 조치에 대해 "글로벌 자본시장 기준으로 보면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내년엔 선진 시장 기준에 맞춰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모인 골드만삭스, 칼라일, HSBC, CITICS증권 등 글로벌 금융사 관계자 230명을 앞에 두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과 국내 금융사, 지자체는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으로 투자설명회(IR) 행사를 개최했다. 금융사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증권, 코리안리가, 지자체는 서울시와 부산시가 참여했다. 글로벌 투자자는 102개 기관 230명이 참석했다. “공매도 전면 금지, 실은 낯부끄러운 일…내년 재개”이날 홍콩 기반 글로벌 투자자들은 한국의 공매도 거래 재개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피터 스타인 아시아증권산업 금융시장협회(ASIFMA) 대표는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한국이 공매도 거래를 순조롭게 재개하길 바란다”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공매도 거래를 통해 위험을 분산(리스크 헷지)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활용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공매도 재개는 글로벌 자본 유입 가능성을 높이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복현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한 오해 등을 설명하는 게 홍콩 방문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며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 금융관리국(HKMA) 등 홍콩의 금융감독당국 수장들을 만나 홍콩 당국이 역내 투자자들을 대변해 제기한 우려 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기로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