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2차전지 이런 '소재株'도 있다…"하반기 수익률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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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유망 투자처 '2차전지'…상반기보다 상승 폭 클 듯

양극재뿐만 아니라 실리콘 음극재와 CNT 도전재도 주목
대주전자재료·제이오, 하반기 관심 종목으로 꼽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하반기에도 유망 투자처로 '2차전지 양극재'가 꼽힌다. 국내 배터리 셀 기업이 받은 수주계약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양극재 수주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에코프로가 장중 주당 1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이미 오를 대로 오른 2차전지 주식을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차라리 소외된 2차전지 업종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하반기에는 양극재뿐만 아니라 실리콘 음극재,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전류전도물질)에도 관심을 두라는 조언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차전지 핵심 소재주인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1만5000원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 반열에 올랐다. 이날 종가 주당 100만원을 유지하진 못했으나 코스닥 종목 사상 다섯 번째로 100만원 선을 뚫었다. 동일철강이 2007년 9월 110만2800원을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나타난 황제주다.

2차전지 양극재株 하반기에도 긍정적…수주 모멘텀 주목

하반기에도 2차전지 섹터 내 양극재 업종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 내 양극재 수급은 2026년 기준으로도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하반기 양극재 장기 수주 계약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수주 모멘텀이 가장 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다. 삼성SDI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시간주에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에 따른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거래처인 만큼 합작공장에 에코프로비엠 양극재가 공급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내 수주의 경우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장기 바인딩 계약(구속력 있는 계약)이 진행되고 있는데, 에코프로비엠 역시 10년 이상 장기 바인딩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도 하반기 주목되는 양극재 관련주다.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국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양극재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어 완성차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하반기 추가 양극재 수주 계약 진행할 경우 2025년 외형 성장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엘앤에프는 양극재 기업 중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포인트로는 지난 2분기부터 가동된 2공장 페이즈2 양산 성과가 하반기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세계 최초 90% 이상 단결정 양극재 양산이 2024년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 음극재와 CNT 도전재, 하반기 관심 업종으로

그럼에도 투자자들 입장에선 오를 대로 오른 주식을 사는 건 부담이다. 상반기 2차전지 섹터는 양극재가 주도주 역할을 했기 때문. 에코프로비엠은 올 들어 202% 넘게 급등했다. 이 기간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도 각각 116%, 34% 올랐다.

더군다나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EV/EBITDA) 배수가 평균 37배를 넘어섰다. 이 지표는 어떤 기업을 시장가격(현 주가)으로 매수했을 때 그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EBITDA)으로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쉽게 말해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를 시장가격에 매수했을 때 이들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37년간 합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부 전문가들은 하반기 실리콘 음극재나 CNT 도전재 업종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성능 개선 요구가 높아지면서 실리콘 음극재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실리콘 음극재는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사용되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높다.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 단축 효과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덩달아 CNT 도전재의 중요성도 커지는데, CNT 도전재는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인 부피 팽창을 완화하고 전기전도성을 높여준다.

테슬라 역시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한 4680 배터리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탑재한 폭스바겐은 이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도 내년부터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반기 2차전지 섹터, 상반기보다 주가 상승 폭 더 높을 듯

국내 주식시장에선 대주전자재료가 대표 실리콘 음극재 종목으로, CNT 도전재 대표 종목으론 제이오가 꼽힌다.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올 들어 36% 상승했으며,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제이오 주가는 공모가(1만3000원) 대비 80%가량 올랐다. 이들 종목은 양극재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주가 상승률(202%)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대주전자재료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실리콘 음극재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 주요 고객사를 통한 추가 차종 납품(3~4개의 차종 추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등 올해 실리콘 음극재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주전자재료는 현재 3000톤 수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2만톤까지 생산능력을 증설할 계획이다.

제이오는 지난달 7일 CNT 생산시설 증설에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2024년 12월까지 총 2000톤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제이오는 지난 2월 상장을 통해 마련한 공모자금 520억원도 안산1공장 근처에 신공장(2공장) 부지를 확보하는 데 사용했다. CNT 도전재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수주 모멘텀 부재 등으로 5월엔 주가 조정이 이뤄졌지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양극재 중심의 2차전지 섹터 투자가 유효하다"면서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2차전지 섹터 주가 상승 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양극재뿐만 아니라 실리콘 음극재, CNT 도전재 등의 소재에서도 수주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