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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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이뮨텍이 현재 진행 중인 14건의 임상시험 중 3건의 시험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기반으로 비교적 개발속도가 빠른 췌장암,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전력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오이뮨텍은 NIT-104(교모세포종), NIT-106(피부암), NIT-109(위암)의 임상시험 중단을 결정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미국 임상위탁기관(CRO) 파렉셀 등과 자문 계약을 맺고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등 컨설팅을 받았는데, 관련 조언을 참고해 전략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초기에 시작한 3개의 임상시험은 이미 다양한 연구목표를 달성했다”며 “다음 단계의 임상 프로그램에 더욱 집중해 사업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NIT-104은 교모세포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임상시험이다. T세포 증폭제 NT-I7의 최대 내약 용량(MTD) 및 최적 생물학적 용량(OBD)을 정하기 위해 진행된 임상인데, 후속 임상으로 진행하던 NIT-107에서 이미 MTD가 720ug/kg으로 결정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NT-106은 아테졸리주맙과 NT-I7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하기 위해 계획된 임상이다. 임상 2상 권장용량인 1200ug/kg까지 확인했는데, 해당 적응증에 대한 1차 및 2·3차 치료제로 면역관문억제제가 허가되면서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하지 않은 피험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로슈와 진행 중인 1차 비소세포폐암 임상시험인 NIT-119 협업은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T-109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인데 니볼루맙이 2021년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시장이 임상을 시작했을 때와는 다르게 흘러간 점, BMS도 다른 적응증에 대해 협업하는 것에 동의한 점 등을 반영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유상증자 계획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9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있다"며 "예정된 예산 안에서 나머지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특히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췌장암, 대장암 치료제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양세환 네오이뮨텍 대표는 “지금까지 T세포 증폭제에 대한 다수 임상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미국 등에서 800명 이상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최근 두 곳의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받은 컨설팅 결과를 참고해 우선순위 적응증에 따라 연구개발비를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네오이뮨텍은 NT-I7을 해외 기업에 무상제공하고, 임상시험을 함께 진행하며 신약을 개발 중이다. 미국 머크(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치료 범위 확대를 위해 병용 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전세계 바이오기업에게 키트루다를 무상 제공하는 것과 같은 전략이다. 양 대표는 “현재 미국 기업들이 NT-I7을 공급받아 그들의 인력과 자금으로 비임상 및 임상을 진행하는 계약이 4건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장될 예정”이라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논의해 기술이전을 통한 수익창출 전략도 세우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