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서해선 복선전철 내포역 인근에 약 1만2000명이 거주할 수 있는 ‘미니 신도시’를 조성한다. 서해선 개통과 내포역 신설,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에 따른 미래 개발 수요에 대응해 도시개발사업을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충청남도는 12일 도청 상황실에서 최재구 예산군수, 정석완 충남개발공사 사장과 ‘내포혁신도시 관문 조성’을 위한 내포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협약을 맺었다. 도시개발 예정지는 충남 예산 삽교읍 삽교리 일원 90만5475㎡다. 도는 2030년까지 4372억원을 투입해 452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용지 5곳과 단독주택용지 2곳(124가구), 초·중학교 1곳씩을 조성한다.

충청남도는 도시개발 구역 지정 및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예산군은 인허가 지원과 공공기관 유치를 추진한다. 충남개발공사는 보상·시행·분양 등 사업 시행을 진행한다. 신도시 주변에 들어설 내포역은 올해 설계 공모를 거쳐 2025년 문을 열 예정이다.

내포역이 건립되면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된 내포신도시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고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 및 기업 유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서해선이 지나는 충남 시·군에 정차역을 건설할 계획이다.

충청남도는 내포역 설치 비용을 대안 사업비로 국비 1210억원을 확보했다. 주요 사업은 △탄소포집기술 실증센터 구축 460억원 △원산도 해양레포츠 센터 조성 300억원 △청정수소 시험평가 및 실증화 지원 기반 구축 450억원 등이다. 서해선은 홍성에서 경기 화성 송산까지 총연장 90.01㎞로, 4조1487억원을 투입해 내년 개통한다. 현재 핵심 궤도 조성과 전력, 신호, 통신 등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으로 공정률은 93.2%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미니 신도시는 내포역 신설과 함께 충남의 신성장 거점을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서해선 KTX 국가철도망 구축,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광역철도 신설에 따른 인구 유입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