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에 맞선 구글 AI신무기…처리용량 '챗GPT의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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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챗GPT 대항마 '챗봇 클로드2' 공개
클로드2, 챗GPT 아성 흔드나
구글, 앤스로픽 지분 10% 확보
클로드2, 챗GPT 아성 흔드나
구글, 앤스로픽 지분 10% 확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 연구진 중 일부가 독립해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AI 챗봇 ‘클로드2’를 내놨다. 클로드2는 챗GPT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챗봇이다. 수백 쪽에 달하는 책이나 논문을 통째로 프롬프트 창에 입력할 수 있다.
클로드2는 각종 질문에 완성도 높은 답변을 했다. 친구와 대화하듯 친근한 문장도 인상적이었다. 먼저 챗GP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클로드는 “개인적인 의견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저는 그저 도움을 주고, 해롭지 않고, 정직하기 위해 만들어진 AI 비서”라고 설명했다. 이 답변에서 앤스로픽 측이 강조하고 있는 윤리적 측면을 엿볼 수 있었다. 앤스로픽은 생성 AI의 사회적 편견, 비윤리적 검색 결과 등이 논란이라는 점을 감안해 클로드2에 ‘헌법적 AI(CAI)’ 기술을 적용했다.
두 번째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2021년까지 데이터로 학습한 챗GPT가 오답을 내놓은 대표적 질문이다. 클로드2는 “한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도 함께 내놨다. 이 정보엔 오류도 있었다. 클로드2는 “61세의 나이로 취임한 한국의 최고령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으로 취임 당시 75세였다.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가’라는 질문엔 “독도는 일본해(동해)에 있는 분쟁지역”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독도-다케시마 영토 관계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고,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의 챗봇 바드와 챗GPT는 온도 차가 있긴 했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 영토’라고 답한 바 있다.
회사 측은 “지난 두 달간 슬랙과 노션, 쿼라 등에서 클로드2의 검증 작업을 거쳤다”며 “이미 35만 명이 넘는 사용 예약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과 영국 사용자에게 클로드2를 공개한 뒤 수개월 내로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AI업계에서 ‘1군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5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열린 백악관 회의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함께 초대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가 최근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향후 2년간 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12개 이상의 주요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말 클로드의 베타버전에 이어 올 4월 클로드를 출시했다. 구글은 3월에 3억달러를 투자해 앤스로픽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협력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이 생성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S-오픈AI 동맹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챗GPT 앱 다운로드 횟수와 트래픽은 감소세로 반전했다.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챗GPT의 글로벌 트래픽(PC 및 모바일 합계)은 6월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GPT-4를 적용한 MS의 검색엔진 빙의 점유율(2.8%)도 구글의 높은 점유율(92%)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클로드2를 ‘구글의 두 번째 칼’로 평가한다. 이 회사는 자체 거대 언어 모델(LLM) ‘팜2’를 적용한 ‘바드’를 내세워 MS를 견제하고 있다. 클로드2를 활용한 서비스가 추가되면 구글의 AI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대통령은 윤석열…독도는 분쟁지역”
대니엘라 애머데이 앤스로픽 공동 창업자는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클로드2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생성 AI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의 챗GPT를 겨냥한 듯 “대화하기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며, 유해한 결과물을 생성할 가능성이 작다”고 강조했다.클로드2는 각종 질문에 완성도 높은 답변을 했다. 친구와 대화하듯 친근한 문장도 인상적이었다. 먼저 챗GPT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클로드는 “개인적인 의견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저는 그저 도움을 주고, 해롭지 않고, 정직하기 위해 만들어진 AI 비서”라고 설명했다. 이 답변에서 앤스로픽 측이 강조하고 있는 윤리적 측면을 엿볼 수 있었다. 앤스로픽은 생성 AI의 사회적 편견, 비윤리적 검색 결과 등이 논란이라는 점을 감안해 클로드2에 ‘헌법적 AI(CAI)’ 기술을 적용했다.
두 번째로 대한민국 대통령이 누구인지를 물었다. 2021년까지 데이터로 학습한 챗GPT가 오답을 내놓은 대표적 질문이다. 클로드2는 “한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도 함께 내놨다. 이 정보엔 오류도 있었다. 클로드2는 “61세의 나이로 취임한 한국의 최고령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은 고(故) 김대중 대통령으로 취임 당시 75세였다.
‘독도는 어느 나라 영토인가’라는 질문엔 “독도는 일본해(동해)에 있는 분쟁지역”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어 “독도-다케시마 영토 관계는 한국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고,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구글의 챗봇 바드와 챗GPT는 온도 차가 있긴 했지만 같은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 영토’라고 답한 바 있다.
○MS-챗GPT 구도 뒤흔든다
앤스로픽은 최대 7만5000단어 분량의 문서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엔 <위대한 개츠비> 소설책 한 권을 통째로 입력하는 테스트도 했다. 그 결과 클로드2는 22초 만에 소설과 관련된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아냈다. 챗GPT의 경우 GPT-3.5 기반은 3000자, 유료 버전인 GPT-4는 2만5000자까지 입력할 수 있다.회사 측은 “지난 두 달간 슬랙과 노션, 쿼라 등에서 클로드2의 검증 작업을 거쳤다”며 “이미 35만 명이 넘는 사용 예약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미국과 영국 사용자에게 클로드2를 공개한 뒤 수개월 내로 사용 가능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AI업계에서 ‘1군 기업’으로 분류된다. 지난 5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재로 열린 백악관 회의에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와 함께 초대되기도 했다. 테크크런치가 최근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향후 2년간 5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고 12개 이상의 주요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자 그룹의 일원이던 대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작년 말 클로드의 베타버전에 이어 올 4월 클로드를 출시했다. 구글은 3월에 3억달러를 투자해 앤스로픽 지분 10%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 협력관계에 있는 앤스로픽이 생성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MS-오픈AI 동맹과의 경쟁이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챗GPT 앱 다운로드 횟수와 트래픽은 감소세로 반전했다.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챗GPT의 글로벌 트래픽(PC 및 모바일 합계)은 6월 전월 대비 9.7% 하락했다. GPT-4를 적용한 MS의 검색엔진 빙의 점유율(2.8%)도 구글의 높은 점유율(92%)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클로드2를 ‘구글의 두 번째 칼’로 평가한다. 이 회사는 자체 거대 언어 모델(LLM) ‘팜2’를 적용한 ‘바드’를 내세워 MS를 견제하고 있다. 클로드2를 활용한 서비스가 추가되면 구글의 AI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