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신니면 주민 "선정위원 3명 시공사 골프 접대받아"
음성∼충주 고압 송전선로 선정 또 연기(종합)
충북 음성의 동서발전 천연가스(LNG) 발전소와 신충주변전소를 연결하는 고압 송전선로 선정이 또다시 뒤로 미뤄졌다.

충주 구간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는 12일 유네스코 무예센터에서 제9차 회의를 열어 3개 후보 노선을 놓고 표결을 진행했으나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선정위원 18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 신니면을 통과하는 총연장 18.8㎞의 가섭산 구간이 9표로 최다 득표를 했으나 반수를 넘지 못함에 따라 최종안 도출이 차기 회의로 넘겨지게 됐다.

이날 표결에서 대소원면을 지나는 '어래산 구간'이 8표를 얻었으며, 1표는 무효 처리됐다.

회의 장소인 무예센터에는 이날 신니면 주민 120여명이 모여 4시간여 이어진 회의 결과를 기다렸다.

신니면 주민들은 이미 존재하는 154㎸ 송전선로에 더해 345㎸ 송전선로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입지선정위원회 위원 일부가 선로 건설공사 시공사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정 위원 3명이 지난 5월 중순 충북 단양 소재 골프장에서 선로 공사를 맡은 세안이엔씨 임원과 라운드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애초 제보를 받은 이는 박해수 충주시의회 의장으로, 주민들은 박 의장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달받고 폭로전에 나섰다.

박 의장은 "골프 라운드 비용은 세안이엔씨가 카드로 일괄 결제했다고 제보자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시공사가 선정 위원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다는 것은 위원회가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방증"이라면서 경찰 수사 의뢰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세안이엔씨 측은 "전기공사와 관련된 사람끼리 단순히 친목 도모 차원에서 골프 라운드를 한 것으로, 대가성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골프 접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선정 위원 1명은 이날 사퇴하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동서발전은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에 1천122㎿급 LNG 발전소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 중 일부가 2026년부터 345㎸ 송전선로를 통해 신충주변전소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