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서 대면 회의도중 北 ICBM 발사
한미일 합참의장 "북한 ICBM 발사 강력 규탄, 3국 협력할 것"
북한이 석 달 만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재개한 가운데 한미일 3국 합참의장이 만나 역내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김승겸 합참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캠프 스미스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요시히데 요시다 일본 통합막료장과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Tri-CHOD)를 했다.

3국은 회의 후 공동으로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3자 협력 증진 방안과 북한의 위협을 포함한 지역 안보 도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밀리 미 합참의장은 "대한민국과 일본 방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북한이 이날 감행한 ICBM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을 위반하는 또 다른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자행했다"며 "3국 의장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한 3자간 의지 표출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또한 이들은 "현장에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는 가운데 한반도와 지역의 안정을 위한 양자 및 삼자 대응방안을 실시간 협조했다"며 "한미, 미일 동맹은 역내 평화와 안정 및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3국 합참의장 외에도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리키 럽 주일미군사령관도 참석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3국 합참의장 회의는 2010년부터 화상·대면으로 매년 1∼2회씩 개최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열렸다.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열린 회의지만, 공교롭게도 회의가 종료될 무렵 북한이 ICBM을 쏘아 올리면서 관련된 공조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에도 한미일 3국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warning data)는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았는데, 이와 관련해 논의했을 가능성도 있다.

3국은 연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진행한다는 계획으로, 북한 미사일 정보만 공유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하며 쏜 이후 27일 만이며, ICBM 발사는 지난 4월 13일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 이후 90일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