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론자 비중 '역대급'…월가엔 신중론 확산 [정소람의 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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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미국주식 나이트리포트 내용 요약
11일 미국 3대 지수는 소비자 물가 지수(CPI)를 하루 앞두고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다. 미국 채권 금리는 소폭 내리고, 원유와 천연가스·금은 소폭 상승했다.
장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91.0을 기록했다. 예상 89.9를 상회했고, 전달 89.4보다 상승했다. 다만 역사적 평균인 98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예상 보다는 낫지만 여전히 경기에 비관적인 소기업들이 더 많다는 해석이다.
전일 디플레이션을 가리키는 물가 지표를 발표한 중국은 부동산 시장 구제책을 발표했다. 2024년말까지 은행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부동산 개발 업체 등에 1년간 만기 연장을 장려하기로 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계약금과 거래 수수료 등 인하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지속적으로 경기 부양책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의 경기 지표도 좋지 않았다. 영국은 보너스 포함 평균 임금이 6월에 전년 같은달 대비 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인 6.8%를 밑돌았다. 평균 임금이 높아지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지표로 해석된다.
6월 영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달 대비 2만57000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예상(-8만6000건)을 뒤집고 실업이 깜짝 급증한 것이다. 5월의 신규 고용자수도 전 분기 대비 10만2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12만5000명을 밑돌았다. 실업률도 전망치인 3.8%가 넘는 4.0%를 기록했다. 독일의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전년비 6.4%, 전월비 0.3%를 기록해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의 6월 CPI도 오는 12일 발표된다. 시장은 연 3.1%, 월 0.3%의 상승률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날 골드만삭스는 예상 보다 CPI가 더 많이 꺾였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중고차와 신차 가격 하락, 주거비 완화 추세 등을 고려하면 연 3.08%, 월 0.25%의 상승률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종목 중에서는 추가 감원 소식이 전해진 마이크로소프트가 약세를 보였다. 상반기 1만명 감원을 발표한데 이어 추가로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 고객사들이 클라우드 지출을 줄이려는 조짐을 보이자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중국의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의 온라인 스토어에 입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최대의 플랫폼에서 아이폰14를 판매하고, 트레이드인 기능 등도 제공키로 했다. 우버는 넬슨 차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임한다는 소식에 소폭 약세였다. 다만 에버코어는 이날 메타 대신 우버를 '톱픽'으로 선정했다.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헤서웨이는 도미니언에너지의 메릴랜드 LNG 수출 프로젝트 지분 75%를 33억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버크셔 헤서웨이는 미국의 LNG 수출 거점 7곳 중 1곳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됐다. 지정학 위기 속 에너지 위기를 고려한 베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제약주의 변동도 보였다. 베터테라퓨틱스(BTTX)는 스마트폰 기반 당뇨병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20% 넘게 급등했다. 아이오벤스바이오라퓨틱스(IOVA)는 주당 7.5달러에 2000만주의 유상증자를 한다는 발표에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JP모간과 질로우, 티모빌,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 대해서 긍정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키뱅크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높였다. 니오와 뉴웰브랜즈, HP, TOST, 3M에 대해 낙관적인 투자 의견도 제시됐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