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낮을 것이란 희망…JP모건 "2.9% 나오면 급등"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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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1일 화요일>
◆미국 주식 : 다우 0.93%, S&P500 0.67%, 나스닥 0.5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974%(-2.6bp), 2년물 4.877%(2.6bp)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잠시 주춤했던 시장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은 커졌고 결국 다우는 0.93%, S&P500 지수는 0.67% 올랐고 나스닥은 0.55% 상승했습니다. 6월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르는 것입니다. 근원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5.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헤드라인은 각각 0.1%, 4.0% 올랐고 근원 수치는 0.4%, 5.3% 상승했었습니다. UBS는 6월 헤드라인 수치를 전년 대비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씨티도 마찬가지입니다. RSM은 2.9%를 보고 있으며, 2.8%로 추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작년 6월 9.1%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정말 큰 폭의 둔화입니다. 근원 수치의 경우 골드만삭스와 UBS가 4.9%로 예상합니다.
어제 발표된 6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투자자에게 꽤 큰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한 달 전에 비해 4.2%, 1년 전에 비해선 10.3% 급락했지요. 중고차 가격 급등은 그동안 CPI 상승의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5월 근원 물가는 한 달 동안 0.44% 올랐었는데 이 중 0.14%가 중고차 탓이었습니다. JP모건은 "만하임 지수 하락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고차 CPI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고차는 9월이면 CPI에서 5.7% 하락할 것이다. 중고차가 근원 상품 물가(전체 CPI의 3.35%)에서 12% 비중을 가진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단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의 힘을 더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NFIB(전미자영업연맹)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 설문조사 발표가 나왔는데,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미국 소상공인의 비율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3개월 전보다 6월에 판매 가격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순 29%에 그쳐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또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꼽았지만, 그 비율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6월에 소상공인의 24%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았는데, 이는 5월의 25%, 1년 전이던 작년 7월의 37%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어도비가 발표한 온라인 상품 가격은 6월에 전년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습니다. 어도비가 추적한 18개 상품 카테고리 중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전제품은 8.3% 하락해 2014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뒤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습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가격은 각각 12.9%, 16.9%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 3월 10.3%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던 온라인 식료품 가격은 상승률이 6월 7.6%로 둔화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PPI)가 -5.4%까지 떨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해서 미국의 상품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2V리서치가 벌인 설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근원 CPI가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 54%는 CPI 보고서의 결과가 "위험 선호(risk-on)"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CPI 결과 발표에 따른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헤드라인 CPI 전년 대비 수치 기준)
① 3%~3.2%(확률 45%)
-Fed가 7월 25bp 인상하고 연말까지 추가 인상은 하지 않음. S&P500 지수 0.5%~0.75% 상승
② 2.8%~2.9%(확률 25%)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 인상 확률이 45% 아래로 떨어지면 Fed가 6월처럼 '매파적 동결(Hawkish Skip)'을 할 가능성 있음. S&P500 지수는 1.5%~1.75% 상승
③ 3.3%~3.6%(확률 15%)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S&P500 지수는 1%~1.25% 하락
④ 2.7% 이하(확률 10%)
-Fed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 커짐. S&P500 지수는 2.5%~3% 급등
⑤ 3.7% 이상(확률 5%)
-Fed는 7월에 50bp 인상을 고민할 것이며, 9월, 11월, 12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검토할 것. S&P500 지수 2%~2.5% 급락 CPI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오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2.6bp 내린 3.974%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최근 급락한 2년물은 2.6bp 오른 4.877%를 기록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 내린 101.668까지 떨어져 지난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3년물 국채 입찰에는 수요(응찰률 2.88배)가 몰렸습니다. 낙찰 금리가 4.534%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546%보다 살짝 낮게 형성됐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가 예고한 것처럼 내일 근원 물가에도 긍정적 수치가 나타난다면 단기에 S&P500 지수가 4500을 훌쩍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가 이렇게 둔화한다는 건 미국 경제가 감속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까지 빠르게 하락하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며 주식은 계속 상승하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계속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라면서 "이 논리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① 인플레이션이 Fed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이는 경제가 Fed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고차 도매가격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감소한 탓이다.
② Fed와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린다는 데 동의한다. 이는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나 인하할 때 모두 사실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2%로 빠르게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은 인플레이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Fed 긴축의 지연 효과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계속해서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러므로 경기 침체가 연착륙보다 더 가능성이 큰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오늘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상당히 느린 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고 상품 가격이 계속 내리는 것을 봤다. 팬데믹과 관련된 일부 영향이 역전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된 효과다. 이는 노동시장의 여유(실업률 상승)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공짜 점심'이다.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려면 노동 수요를 더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실업률을 어느 정도 증가시켜야 한다. 내 예측으로는 실업률은 올해 말 약 4%, 내년 말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경제에 고통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고통이 나타날 것이란 말입니다. 그는 "내 예측에는 경기 침체가 없다. 나는 상당히 느린 성장을 보고 있다(I don’t have a recession in my forecast. I have pretty slow growth)"라면서도 "경기 침체는 분명히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화 정책 긴축과 신용(대출) 긴축의 일부 효과가 2024년 수요에 부담이 되리라 생각한다. 2분기 성장은 여전히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확실히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느린 성장'은 Fed의 언어로 잠재 성장률보다 낮고 실업률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그게 Fed가 기대하는 것이다. 연착륙도 울퉁불퉁할 수 있다. 게다가 실업률의 증가는 경기 침체에 상응하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나올 CPI 결과는 7월 FOMC 결과(25bp 금리 인상)는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계속해서 5% 안팎에 머물 터이니까요. 찰스 슈왑은 "헤드라인 CPI 데이터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작년 6월에는 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에는 순풍이 될 수있다. 하지만 노련한 투자자들과 Fed는 대신 근원 CPI에 대신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Fed워치 시장의 7월 25bp 인상에 대한 베팅은 92.4%에 달합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일 CPI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중 많은 부분이 팬데믹 영향 때문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Fed에게 충분하지 않다. Fed는 임금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Fed는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도 오늘 "시장은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본 사례는 미국 경기 침체가 연말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채에서 (안전한) 국채로 채권 포트폴리오의 2%포인트를 이동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월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뉴스 중의 하나는 Fed가 발표한 5월 소비자 대출 데이터였습니다. 총대출은 5월에 72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며 예상치 202억 달러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4월 수치도 230억 달러 증가에서 203억 달러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리볼빙이 되지 않는 대출(차량 구매, 학자금) 잔액은 13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신차 구매 대출 금리(5년)는 5월에 7.81%에 달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리볼빙 대상 대출 잔액(신용카드 등)은 85억 달러 증가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입니다.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5월에 20.68%를 기록해 1972년부터 가장 높았습니다. 금리가 높다 보니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10월부터는 팬데믹 발생 이후 3년 넘게 유예되어온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됩니다. 4000만 명 이상이 매달 400달러에 가까운 돈을 갚아야 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학자금 상환 자금의 대부분이 기존 저축보다는 재량 지출 감소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룸버그는 "올가을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는 수백만 명의 대출자에게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며 추진력을 잃고 있는 미국 경제에 또 다른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소비자에게는 팬데믹 때 생긴 잉여저축이 남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월 말 기준 잉여저축이 아직 6750억 달러가량 남아 있다고 추정하면서 "지금 수준의 소비라면 잉여저축이 앞으로 9~10개월 동안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크게 약화한다면 이는 소비자 태도를 변화시켜 잉여저축을 '예비저축'(precautionary savings)으로 만들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지면 남은 잉여저축을 소비하기보다는 진짜 저축으로 갖고 있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빚을 모두 갚는 게 나을 것이다.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크게 올랐다. 학자금 대출은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잉여저축은 크게 감소했다. 현재 많은 소비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빅테크 주식은 또다시 상대적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0.28%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에도 0.1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나스닥 100지수의 리밸린싱(재조정)이 이틀째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지난 3월부터 애플 등 이들 주식이 급등하면서 나스닥 1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습니다. 나스닥100 지수 규정을 보면 시가총액 4.5%를 넘는 주식들을 합쳐 그 비중이 전체의 48% 이상이 되면 비중을 낮출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개별 시총이 4.5%를 넘는 주식은 애플 MS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등 6개 회사이고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나스닥100 지수 비중의 50.9%에 달합니다. 그래서 나스닥 측은 지난 7일 장 마감 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을 바꾸는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해서 지수의 과집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 가중치 변화는 오는 14일 장 마감 뒤 발표되고요. 오는 24일 월요일부터 새로 바뀐 비중이 적용됩니다. 나스닥은 1998년 12월과 2011년 5월에 이미 이런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한 바가 있습니다.
월가는 이들 6개 종목의 비중이 40%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앞두고 인덱스펀드 등에서 비중 축소가 예상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6개를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등은 줄어든 비중만큼 그 회사의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 QQQ의 경우 펀드잔액이 2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다만 이번 리밸런싱의 영향은 크지 않고 며칠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 추정에 따르면 애플의 비중은 1.7%포인트 감소하고 마이크로소프트 1.8%포인트, 엔비디아 1%포인트 등 줄어드는 등 비중 축소 폭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됩니다.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우리는 이 이벤트가 대형기술주의 장기 상승 추세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살짝 찌그러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공격적 Fed가 만들 경기 침체이며, 만약 경제가 약한 상태(침체 아님)를 유지하는 한 오히려 낙관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성장 추정치를 반박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스트레타가스는 "나스닥100 지수보다 훨씬 더 많은 펀드와 자금이 S&P500 지수를 추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는 나스닥100과 달리 가중치를 두지 않는 순수한 시가총액 기준의 지수입니다.
리밸런싱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주식이 있다면 늘어나는 주식도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스타벅스, 몬델레즈, 부킹홀딩스 등이 그런 주식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오늘 에너지 주식은 크게 올랐습니다. 2.2% 상승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2% 오른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입니다. 지난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간 올랐습니다. 러시아 원유의 평균 출하량이 2월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공급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습니다. 중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산업재 주식도 1.2% 상승해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산업재 부문이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투입 비용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며 마진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미국 주식 : 다우 0.93%, S&P500 0.67%, 나스닥 0.55%
◆미국 채권 : 국채 10년물 3.974%(-2.6bp), 2년물 4.877%(2.6bp)
6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11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상승했습니다.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와서 잠시 주춤했던 시장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름폭은 커졌고 결국 다우는 0.93%, S&P500 지수는 0.67% 올랐고 나스닥은 0.55% 상승했습니다. 6월 CPI에 대한 월가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수치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1% 오르는 것입니다. 근원 수치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에 비해선 5.0%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헤드라인은 각각 0.1%, 4.0% 올랐고 근원 수치는 0.4%, 5.3% 상승했었습니다. UBS는 6월 헤드라인 수치를 전년 대비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씨티도 마찬가지입니다. RSM은 2.9%를 보고 있으며, 2.8%로 추정하는 곳도 있습니다. 작년 6월 9.1%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정말 큰 폭의 둔화입니다. 근원 수치의 경우 골드만삭스와 UBS가 4.9%로 예상합니다.
어제 발표된 6월 만하임 중고차 지수는 투자자에게 꽤 큰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한 달 전에 비해 4.2%, 1년 전에 비해선 10.3% 급락했지요. 중고차 가격 급등은 그동안 CPI 상승의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5월 근원 물가는 한 달 동안 0.44% 올랐었는데 이 중 0.14%가 중고차 탓이었습니다. JP모건은 "만하임 지수 하락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중고차 CPI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고차는 9월이면 CPI에서 5.7% 하락할 것이다. 중고차가 근원 상품 물가(전체 CPI의 3.35%)에서 12% 비중을 가진 것을 고려하면 이는 단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의 힘을 더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NFIB(전미자영업연맹)의 6월 소기업 낙관지수 설문조사 발표가 나왔는데,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미국 소상공인의 비율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3개월 전보다 6월에 판매 가격이 높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순 29%에 그쳐 2021년 3월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또 이들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꼽았지만, 그 비율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6월에 소상공인의 24%가 인플레이션을 가장 큰 골칫거리로 꼽았는데, 이는 5월의 25%, 1년 전이던 작년 7월의 37%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어도비가 발표한 온라인 상품 가격은 6월에 전년 대비 2.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0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습니다. 어도비가 추적한 18개 상품 카테고리 중 절반 이상이 작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전제품은 8.3% 하락해 2014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뒤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습니다. 전자제품과 컴퓨터 가격은 각각 12.9%, 16.9% 하락했습니다. 또 지난 3월 10.3%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던 온라인 식료품 가격은 상승률이 6월 7.6%로 둔화했습니다. 지난 월요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생산자물가(PPI)가 -5.4%까지 떨어진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디플레이션을 수출해서 미국의 상품 물가를 낮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2V리서치가 벌인 설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근원 CPI가 컨센서스보다 낮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또 54%는 CPI 보고서의 결과가 "위험 선호(risk-on)"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JP모건은 CPI 결과 발표에 따른 5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습니다. (헤드라인 CPI 전년 대비 수치 기준)
① 3%~3.2%(확률 45%)
-Fed가 7월 25bp 인상하고 연말까지 추가 인상은 하지 않음. S&P500 지수 0.5%~0.75% 상승
② 2.8%~2.9%(확률 25%)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 인상 확률이 45% 아래로 떨어지면 Fed가 6월처럼 '매파적 동결(Hawkish Skip)'을 할 가능성 있음. S&P500 지수는 1.5%~1.75% 상승
③ 3.3%~3.6%(확률 15%)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S&P500 지수는 1%~1.25% 하락
④ 2.7% 이하(확률 10%)
-Fed의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 커짐. S&P500 지수는 2.5%~3% 급등
⑤ 3.7% 이상(확률 5%)
-Fed는 7월에 50bp 인상을 고민할 것이며, 9월, 11월, 12월에도 추가 인상 가능성 검토할 것. S&P500 지수 2%~2.5% 급락 CPI 둔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오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다시 4% 아래로 떨어지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10년물 수익률은 오후 5시께 2.6bp 내린 3.974%에 거래됐습니다. 다만 최근 급락한 2년물은 2.6bp 오른 4.877%를 기록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0.3% 내린 101.668까지 떨어져 지난 5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재무부가 실시한 3년물 국채 입찰에는 수요(응찰률 2.88배)가 몰렸습니다. 낙찰 금리가 4.534%로 결정되어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546%보다 살짝 낮게 형성됐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리 설립자가 예고한 것처럼 내일 근원 물가에도 긍정적 수치가 나타난다면 단기에 S&P500 지수가 4500을 훌쩍 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물가가 이렇게 둔화한다는 건 미국 경제가 감속하고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습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치인 2%까지 빠르게 하락하면 모든 것이 순조로울 것이며 주식은 계속 상승하고 회사채 스프레드는 계속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라면서 "이 논리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① 인플레이션이 Fed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이는 경제가 Fed 예상보다 더 빨리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고차 도매가격이 예상보다 더 빨리 하락한다면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격하게 감소한 탓이다.
② Fed와 많은 이코노미스트는 통화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12~18개월이 걸린다는 데 동의한다. 이는 Fed가 금리를 인상할 때나 인하할 때 모두 사실이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2%로 빠르게 하락하더라도 여전히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경제 성장은 둔화할 것이다. 슬록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은 인플레이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 Fed 긴축의 지연 효과가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 계속해서 경제를 끌어내릴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러므로 경기 침체가 연착륙보다 더 가능성이 큰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오늘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려면 '상당히 느린 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유가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고 상품 가격이 계속 내리는 것을 봤다. 팬데믹과 관련된 일부 영향이 역전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된 효과다. 이는 노동시장의 여유(실업률 상승)를 필요로 하지 않는 '공짜 점심'이다.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려면 노동 수요를 더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실업률을 어느 정도 증가시켜야 한다. 내 예측으로는 실업률은 올해 말 약 4%, 내년 말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 경제에 고통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고통이 나타날 것이란 말입니다. 그는 "내 예측에는 경기 침체가 없다. 나는 상당히 느린 성장을 보고 있다(I don’t have a recession in my forecast. I have pretty slow growth)"라면서도 "경기 침체는 분명히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화 정책 긴축과 신용(대출) 긴축의 일부 효과가 2024년 수요에 부담이 되리라 생각한다. 2분기 성장은 여전히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는 확실히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KPMG의 다이언 스웽크 이코노미스트는 "'상당히 느린 성장'은 Fed의 언어로 잠재 성장률보다 낮고 실업률이 상승한다는 의미다. 그게 Fed가 기대하는 것이다. 연착륙도 울퉁불퉁할 수 있다. 게다가 실업률의 증가는 경기 침체에 상응하는 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일 나올 CPI 결과는 7월 FOMC 결과(25bp 금리 인상)는 바꾸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에너지와 음식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계속해서 5% 안팎에 머물 터이니까요. 찰스 슈왑은 "헤드라인 CPI 데이터를 너무 많이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작년 6월에는 유가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기록했다. 기저효과가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시장에는 순풍이 될 수있다. 하지만 노련한 투자자들과 Fed는 대신 근원 CPI에 대신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습니다. Fed워치 시장의 7월 25bp 인상에 대한 베팅은 92.4%에 달합니다.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브렌트 슈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일 CPI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를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중 많은 부분이 팬데믹 영향 때문에 올랐다가 내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Fed에게 충분하지 않다. Fed는 임금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Fed는 노동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임금 상승률이 4%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도 오늘 "시장은 현재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반면 우리 기본 사례는 미국 경기 침체가 연말에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회사채에서 (안전한) 국채로 채권 포트폴리오의 2%포인트를 이동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월가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뉴스 중의 하나는 Fed가 발표한 5월 소비자 대출 데이터였습니다. 총대출은 5월에 72억 달러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며 예상치 202억 달러보다 훨씬 적었습니다. 4월 수치도 230억 달러 증가에서 203억 달러로 하향 수정됐습니다. 리볼빙이 되지 않는 대출(차량 구매, 학자금) 잔액은 13억 달러가 줄었습니다. 팬데믹 초기인 2020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신차 구매 대출 금리(5년)는 5월에 7.81%에 달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리볼빙 대상 대출 잔액(신용카드 등)은 85억 달러 증가했는데, 예상보다 적은 것입니다.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5월에 20.68%를 기록해 1972년부터 가장 높았습니다. 금리가 높다 보니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이죠. 소비자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제 10월부터는 팬데믹 발생 이후 3년 넘게 유예되어온 학자금 대출 상환이 시작됩니다. 4000만 명 이상이 매달 400달러에 가까운 돈을 갚아야 합니다. 모건스탠리는 학자금 상환 자금의 대부분이 기존 저축보다는 재량 지출 감소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블룸버그는 "올가을 연방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는 수백만 명의 대출자에게 새로운 부담이 될 것이며 추진력을 잃고 있는 미국 경제에 또 다른 역풍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물론 아직도 소비자에게는 팬데믹 때 생긴 잉여저축이 남아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5월 말 기준 잉여저축이 아직 6750억 달러가량 남아 있다고 추정하면서 "지금 수준의 소비라면 잉여저축이 앞으로 9~10개월 동안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크게 약화한다면 이는 소비자 태도를 변화시켜 잉여저축을 '예비저축'(precautionary savings)으로 만들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즉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지면 남은 잉여저축을 소비하기보다는 진짜 저축으로 갖고 있게 될 것이란 얘기입니다. 에릭 로젠그린 전 보스턴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신용카드 빚을 모두 갚는 게 나을 것이다. 신용카드 대출 금리는 크게 올랐다. 학자금 대출은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잉여저축은 크게 감소했다. 현재 많은 소비자가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반적인 시장 상승세 속에서도 빅테크 주식은 또다시 상대적 약세를 보였습니다. 애플은 0.28%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가능해졌다는 소식에도 0.19%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나스닥 100지수의 리밸린싱(재조정)이 이틀째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사실 지난 3월부터 애플 등 이들 주식이 급등하면서 나스닥 1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습니다. 나스닥100 지수 규정을 보면 시가총액 4.5%를 넘는 주식들을 합쳐 그 비중이 전체의 48% 이상이 되면 비중을 낮출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개별 시총이 4.5%를 넘는 주식은 애플 MS 알파벳 엔비디아 아마존 테슬라 등 6개 회사이고 이들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나스닥100 지수 비중의 50.9%에 달합니다. 그래서 나스닥 측은 지난 7일 장 마감 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을 바꾸는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해서 지수의 과집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체적 가중치 변화는 오는 14일 장 마감 뒤 발표되고요. 오는 24일 월요일부터 새로 바뀐 비중이 적용됩니다. 나스닥은 1998년 12월과 2011년 5월에 이미 이런 특별 리밸런싱을 실시한 바가 있습니다.
월가는 이들 6개 종목의 비중이 40%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앞두고 인덱스펀드 등에서 비중 축소가 예상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 6개를 매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 등은 줄어든 비중만큼 그 회사의 주식을 매도해야 합니다. QQQ의 경우 펀드잔액이 2000억 달러에 달합니다. 다만 이번 리밸런싱의 영향은 크지 않고 며칠이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웰스파고 추정에 따르면 애플의 비중은 1.7%포인트 감소하고 마이크로소프트 1.8%포인트, 엔비디아 1%포인트 등 줄어드는 등 비중 축소 폭은 크지 않으리라고 예상됩니다. 크리스 하비 전략가는 "우리는 이 이벤트가 대형기술주의 장기 상승 추세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살짝 찌그러지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들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은 공격적 Fed가 만들 경기 침체이며, 만약 경제가 약한 상태(침체 아님)를 유지하는 한 오히려 낙관적 밸류에이션 프리미엄과 성장 추정치를 반박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스트레타가스는 "나스닥100 지수보다 훨씬 더 많은 펀드와 자금이 S&P500 지수를 추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S&P500 지수는 나스닥100과 달리 가중치를 두지 않는 순수한 시가총액 기준의 지수입니다.
리밸런싱으로 비중이 축소되는 주식이 있다면 늘어나는 주식도 있습니다. 웰스파고는 스타벅스, 몬델레즈, 부킹홀딩스 등이 그런 주식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오늘 에너지 주식은 크게 올랐습니다. 2.2% 상승하면서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52% 오른 배럴당 74.8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5월 1일 이후 최고입니다. 지난 9거래일 중에서 7거래일간 올랐습니다. 러시아 원유의 평균 출하량이 2월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공급량 증가에 대한 우려가 감소했습니다. 중국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부동산 등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산업재 주식도 1.2% 상승해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은 산업재 부문이 ‘가장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면서 투입 비용은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감소할 것이며 마진이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