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과하게 고평가, 다른 종목 찾아야"…16년 PB의 조언 [차은지의 리치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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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 인터뷰
"에코프로 과하게 고평가…하반기 빛날 섹터 찾아야"
'헬스케어' 주목할 만…"경기 둔화기에도 상승 전망"
"에코프로 과하게 고평가…하반기 빛날 섹터 찾아야"
'헬스케어' 주목할 만…"경기 둔화기에도 상승 전망"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는 지난 10일 장중 101만5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대형주)'에 등극했다. 연초 11만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전기차 훈풍을 타고 800% 넘게 급등했다.
현장에서 고객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사진)은 에코프로에 대해 과하게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단기적인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판단돼 리스크가 큰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에코프로의 고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고평가된 종목은 언젠가 큰 풍파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접근하지 않는게 낫다"며 "오르는 종목이 에코프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종목을 찾는게 낫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16년째 PB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투자 전문가다. 2018년부터 강남에 위치한 GWM센터에서 근무 중이며 최우수 직원에 8번 선정될 정도다.
정 팀장은 요즘 투자자들에 대해 '트렌드나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유행과 트렌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보 획득 속도가 빠르다는 것. 때문에 단기에 자금이 몰리면서 오버슈팅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유튜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의 영역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보 습득이 빨라졌다"며 "시장의 수급적 쏠림들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2차전지와 반도체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에서 '2차전지에 투자해서 몇 %의 수익을 올렸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포모(소외 공포증)'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봤다. 정 팀장은 "최근 고객들을 보면 다음에 어떤 섹터가 오를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고객들은 2차전지나 반도체쪽으로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호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 이제는 소외돼 있지만 하반기에 빛을 볼 수 있는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반기만큼의 레벨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지수면에서 의미있는 레벨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섹터로는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 이슈가 나오면서 헬스케어 섹터가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차전지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수급에 밀리면서 헬스케어 섹터가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 본격적인 시차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하반기 이후에는 헬스케어 섹터가 본격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경기 둔화기에 필연적으로 올랐던 방어주 중 하나가 헬스케어"라며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는 IT보다 더 큰 성장 산업인데다 거래 대금도 충분해 경기 둔화기에 오를 확률이 높은 섹터"라고 말했다.
그는 "연 6~7%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제대로된 투자인데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고 하면 나중에 후폭풍을 맞게 된다"며 "특히 레버리지는 손실이 났을 때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지양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주식을 1년 365일 매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을 안 해야 할 구간에서 쉬는 것도 손실을 줄여 돈을 버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참고 기다리면 1~2년에 한 번은 투자할 만한 좋은 시점이 오기 마련인데 매 순간 투자하느라 잘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돈을 버는 건 여유가 있어 길게 보고 투자를 바닥권에서 하다보니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주식 외에 추천하는 투자 자산으로 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실질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구간까지 왔다"며 "앞으로 실질금리가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본다면 시차가 있겠지만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논리는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팀장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익률이 극대화된 섹터가 있다보니 고객들이 투자를 할 때 원하는 수익률 기준이 높아졌다. 하지만 투자 시 매도보다 매수에 신중을 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오래된 투자 격언 중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 올라탄 뒤 잘 뛰어내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단기적인 유행에 따르는 투자를 하기보다 잃을 확률이 낮은 투자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현장에서 고객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뱅커(PB)는 어떻게 생각할까.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팀장(사진)은 에코프로에 대해 과하게 고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은 단기적인 수급 쏠림에 의한 주가 상승으로 판단돼 리스크가 큰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에코프로의 고점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고평가된 종목은 언젠가 큰 풍파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접근하지 않는게 낫다"며 "오르는 종목이 에코프로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다른 종목을 찾는게 낫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여전히 2차전지·반도체만 관심…"하반기 헬스케어 주목"
정 팀장은 2007년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해 16년째 PB로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투자 전문가다. 2018년부터 강남에 위치한 GWM센터에서 근무 중이며 최우수 직원에 8번 선정될 정도다.
정 팀장은 요즘 투자자들에 대해 '트렌드나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다'고 분석했다. 과거에도 유행과 트렌드가 있었지만 지금은 정보 획득 속도가 빠르다는 것. 때문에 단기에 자금이 몰리면서 오버슈팅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 팀장은 "유튜브, 텔레그램 등을 통해 일반 투자자와 전문 투자자의 영역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정보 습득이 빨라졌다"며 "시장의 수급적 쏠림들이 과거보다 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2차전지와 반도체에 쏠려 있다고 지적했다. 주변에서 '2차전지에 투자해서 몇 %의 수익을 올렸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포모(소외 공포증)'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봤다. 정 팀장은 "최근 고객들을 보면 다음에 어떤 섹터가 오를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아직도 고객들은 2차전지나 반도체쪽으로만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 업종에 대한 호재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 이제는 소외돼 있지만 하반기에 빛을 볼 수 있는 섹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가 상반기만큼의 레벨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기대감에 의한 상승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지수면에서 의미있는 레벨업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섹터로는 헬스케어를 제시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둔화 이슈가 나오면서 헬스케어 섹터가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차전지나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수급에 밀리면서 헬스케어 섹터가 여전히 소외받고 있다. 본격적인 시차를 감안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하반기 이후에는 헬스케어 섹터가 본격적인 반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경기 둔화기에 필연적으로 올랐던 방어주 중 하나가 헬스케어"라며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는 IT보다 더 큰 성장 산업인데다 거래 대금도 충분해 경기 둔화기에 오를 확률이 높은 섹터"라고 말했다.
"단기적 유행 따르기보다 잃을 확률 낮은 투자해야"
정 팀장은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투기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자산버블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수익을 맛봤던 세대들이 많아 한 순간에 높은 수익을 내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그는 "연 6~7%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것이 제대로된 투자인데 무리하게 수익을 내려고 하면 나중에 후폭풍을 맞게 된다"며 "특히 레버리지는 손실이 났을 때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지양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주식을 1년 365일 매일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주식을 안 해야 할 구간에서 쉬는 것도 손실을 줄여 돈을 버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참고 기다리면 1~2년에 한 번은 투자할 만한 좋은 시점이 오기 마련인데 매 순간 투자하느라 잘 기다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고액 자산가들이 돈을 버는 건 여유가 있어 길게 보고 투자를 바닥권에서 하다보니 시장이 정상화됐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주식 외에 추천하는 투자 자산으로 금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실질금리가 2%대로 올라서면서 더 이상 오르기 어려운 구간까지 왔다"며 "앞으로 실질금리가 떨어질 일만 남았다고 본다면 시차가 있겠지만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는 논리는 충분히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 팀장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익률이 극대화된 섹터가 있다보니 고객들이 투자를 할 때 원하는 수익률 기준이 높아졌다. 하지만 투자 시 매도보다 매수에 신중을 기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오래된 투자 격언 중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 올라탄 뒤 잘 뛰어내릴 수 있을 때 가능하다"며 "단기적인 유행에 따르는 투자를 하기보다 잃을 확률이 낮은 투자 수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