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팀 드레이퍼
사진: 팀 드레이퍼
미국 실리콘 밸리의 전설적인 벤처 투자자로 알려진 팀 드레이퍼가 비트코인 25만 달러 전망을 연기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규제 리스크 여파로 올해 25만 달러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올해가 아닌 2025년에 25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팀 드레이퍼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규제 리스크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규제 당국이 이렇게까지 공격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당국의 규제 조치가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EC의 규제로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 등 훌륭한 암호화폐 회사와 기업가들이 미국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역시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드레이퍼는 SEC의 규제 리스크가 비트코인의 가치와 기술력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훌륭한 통화고, 굉장한 시스템이자 운영 방식"이라며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되면 회계나 감사 없이 모든 것이 블록체인 안에서 정직하고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한 비트코인으로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불하고, 세금을 지불하고, 펀드를 모을 수 있는 날이 기다려진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은 흔들리고 있지만 향후 2년 안에 25만 달러를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팀 드레이퍼는 지난해 12월 FTX 파산 사태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6월에는 25만 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2018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25만 달러 전망을 처음 제시한 뒤 2022년, 2023년에 연달아 연기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0.68% 하락한 30,38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