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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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도입될 경우, 고용 측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은 ‘금융 및 보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 금융 및 보험업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261호'(산업별 인공지능 기술 충격 시나리오 분석)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16개 주요 산업의 부문별 전문가 102명을 대상으로 2차례에 걸쳐 AI가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4가지 유형별 시나리오로 나눠 조사하는 방식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먼저 연구진은 AI가 도입될 경우 고용과 부가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A형-부가가치 많이 증가&고용 감소(노동생산성 매우 크게 향상) △B형-부가가치 증가&고용 감소(노동생산성 크게 향상), △C형-부가가치 많이 증가&고용 증가(노동생산성 향상) △D형-부가가치 증가&고용 증가(노동생산성 현행 유지)으로 구분했다.
사진=직업능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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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산업별 전문가들에게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형을 묻자 1순위로 B유형 38.2%(39명) 2순위로 C 유형 26.5%(27명)를 선택했다.

'금융 및 보험’은 1순위 B 유형과 2순위 C 유형에서 '가장 높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업종'(각각 67.5%, 64.5%의 전문가들이 선택)으로 전망됐다. 이는 산업 특성상 업무의 상당 부분이 데이터화돼있어, 기존 업무를 대체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분석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건설’은 1순위(5.8%)와 2순위(5.2%)에서 모두 가장 낮은 부가가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해 AI 기술 도입해도 그 효과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별 고용의 과거 데이터(1998~2021년)를 기준으로 미래 시점(2030년)의 고용 증가율을 전망하게 한 결과, ‘금융 및 보험’(-10.8%), ‘농림수산식품’(-10.7%), ‘음식점 및 숙박업’(-7.0%) 순으로 가파른 고용 감소가 예상됐다. 반면 ‘전력·수도·재활용’(21.3%), ‘기타서비스’(12.9%), ‘운송 서비스’(11.7%)는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였다.

1차 산업이 2차 산업과 3차 산업에 비해 가파른 고용감소가 예상된다. 1차 산업의 경우 고용 증가율은 2021년 대비 10.7%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2차 산업과 3차 산업은 각각 2.7%, 2.1%의 다소 완만한 고용 증가가 예측됐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성익 부연구위원은 "기술혁신에 따른 부가가치 증가에 비해 기술변화에 따른 고용은 상대적으로 보다 완만하게 증가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에 의한 급격한 일자리 대체에 대한 어두운 전망과는 달리 고용변화는 보다 서서히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