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IAEA 총장 입국 반대 시위, 부끄러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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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격 해치는 일, 한국 위상 크게 추락"
"그로시, 방한 다음날 전화왔더라…위로해줬다"
"그로시, 방한 다음날 전화왔더라…위로해줬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국가현안 대토론회 '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ZA.33959097.1.jpg)
반 전 총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 현안 대토론회-세계질서 대전환기, 국회는 무엇을 할 것인가' 기조연설에서 "국제기구 수장이 방한했는데, 공항에서 입국을 저지해서 곤란을 겪었다든지, IAEA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고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둥 참으로 무책임하고 위험한 이야기"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리 우리 시민사회의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선진대국인 한국의 위상을 크게 추락시키는 일"이라며 "국격을 해치는 일이고,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던 게 저도 참 부끄럽다. 이런 데 대해 의원님들께서 시민사회를 지도하고 계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9일 오전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면담이 열리는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 강은구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22873.1.jpg)
이어 그는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 문제를 두고 여야가 연일 대립하는 데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오염수 처리 문제를 UN으로 가지고 가자는 의견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부적절하다"며 "UN 총회는 다수결로 정하게 돼 있는데, 과학 문제는 다수결로 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ZN.33922693.1.jpg)
그로시 총장은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 절차나 기능을 검토하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에 수년, 수십년간 상주하면서 결과를 점검하겠다"며 "여러분의 우려와 염려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돌아온 면전 비난에 그로시 총장은 당황스러운 듯 안경을 벗거나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언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