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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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정부는 3개 기종 비행기의 비상문에 인접한 좌석을 소방관이나 경찰관, 군인 등 제복 입은 승객 등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 대책 협의회'를 열고 이와 같은 우선 배정 방식을 오는 31일부터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토교통부 조사 결과, 해당 항공기의 경우 비상문 개방 작동 레버가 좌석과 밀착, 승객에 의해 가려져 있어 승무원이 승객의 이상 행동에 즉시 대처하기 어렵게 설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에 따라 제작 당국인 유럽항공안전청 및 에어버스사와 결의해 비행 중 열림 방지 및 사전 경보 장치 설치 등 포함해 근본적인 안전 강화 방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장은 "기술적인 문제를 개선하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제복 입은 승객이나 항공사 승무원 등에게 비상구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을 시행한다"며 "적용 대상은 3개 기종(에어버스 320, 에어버스 321, 보잉 767) 38대 항공기, 비상문이 인접한 94개 좌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대구공항 인근 상공 213m를 비행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이 갑자기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여객기의 비상구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잡아당겼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한 기종은 에어버스 A321-200으로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기종의 비상구 좌석에 대해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정은 온라인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예약 승객이 해당 좌석을 선택한 후 결제를 마치고, 발권 카운터에서 신분 확인을 하면 방식으로 방안을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항공기 출발 일정 시간 전까지 소방관이나 경찰, 군인 등에 우선 판매하고 해당 시간이 경과하면 일반 승객에 판매를 전환하는 식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번 사고가 났던 같은 비행기처럼 비상 개방 레버와 좌석이 매우 밀접한 23개 좌석은 공석으로 운항하기로 합의했다. 사고가 났던 좌석의 경우 승객이 안전벨트를 풀지 않고도 손이 비상구 레버에 닿기 때문에 비상시 승무원의 통제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소방관 등 우선 배정으로 불법 개방시에도 효과적으로 제압하는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당정은 비상문 조작 행위는 항공보안법에 따라 10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승객에 명확히 안내하는 방안도 당부했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