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의원과 의회 직원에게 고가패딩 제공, 선거법 위반까지
막말·폭언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막장 의령군의회 자질 논란
경남 의령군의회 소속 군의원들이 13일 막말·폭언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 연일 입방아에 오르며 자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의령군의원은 모두 10명(국민의힘 4명, 무소속 6명)이다.

이 중 4명이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초의원 무용론까지 나온다.

경남경찰청은 배우자의 법인 차를 수년간 자신의 의정 활동에 사용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김봉남 군의원을 수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경영자로 알려진 한 폐기물업체 법인 차량을 2년 가까이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의령군선거관리위원회가 고발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호 군의원은 지난해 12월 동료 의원과 의회 직원 등 총 25명에게 총 500만원 상당의 패딩을 의회 사무과로 전달하는 데 관여한 혐의(공직선거법 등 위반)로 검찰에 송치됐다.

막말·폭언에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막장 의령군의회 자질 논란
군의원들의 막말과 반말도 논란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의령군지부는 지난 11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규찬 의장과 오민자 의원이 막말과 반말을 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노조가 현장에서 제공한 녹취 발췌문에는 두 의원이 고압적이고 비인권적인 발언으로 공무원을 종 부리는 듯한 표현이 다수 담겨 있었다.

발췌문에는 '(생략) 너희 다 고발한다.

빨리 가서 가져와. 가져오라고. 마. 눈 깔고'라며 표기됐으며 '반말, 고성 몇 차례 반복'이라는 설명도 포함됐다.

이들 군의원은 "잘못이 있다며 사과하겠지만 (잘못한 게) 없다"고 답해 막말·반말에 대해 인지 자체를 못 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군청 관계자는 "군의원 안하무인 행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과거에도 이렇게까지 막무가내식은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