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등 2차전지 소재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2차전지 분야의 성장 가능성은 알고 있지만 개별 종목 선별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ETF마다 종목 구성, 비중, 보수, 장단점 등이 다른 만큼 꼼꼼히 비교한 뒤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차전지 소재 ETF 잇따라 상장

대박株 봇물…2차전지 소재 ETF 사볼까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배터리 소재 분야 ETF는 ‘TIGER 2차전지소재Fn’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SOL 2차전지소부장Fn’ 등 세 개다.

이날 상장하자마자 순자산 1000억원을 넘긴 TIGER 2차전지소재Fn은 18개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 비중은 에코프로가 20%로 가장 높다. 포스코홀딩스 15%, 에코프로비엠 14%, 포스코퓨처엠 13%, LG화학 13%다. 양극재 분야 수직계열화를 이룬 대형 기업들의 비중이 75%에 달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2.8%), SKC(2.1%), 더블유시피(1.8%) 등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하반기에도 투자심리가 에코프로 등에 집중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출시된 2차전지 ETF는 에코프로 등의 비중이 작아 투자자 불만이 컸다”며 “이를 반영해 주요 2차전지 소재에 집중하는 ETF를 내놓게 됐다”고 했다. 총보수는 0.39%다.

지난 4일 상장해 4일 만에 순자산 1000억원을 돌파한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은 상대적으로 적은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포스코퓨처엠이 20%, 에코프로가 18%, 에코프로비엠이 16%를 차지한다. LG화학(14%), 엘앤에프(13%) 등도 높은 비중으로 포함됐다. 세 개 ETF 중 유일하게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한 것도 특징이다.

종목 수가 적은 만큼 주요 기업의 가격 상승 수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총보수는 0.39%다.

○특정 종목 투자 비중 잘 살펴야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다른 두 개 상품에 비해 리스크 분산에 집중했다. 4월 출시된 이 상품은 국내 최초 2차전지 소재 테마 ETF다. 상장 후 두 달 반 만에 순자산 2500억원을 넘어섰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마인데 대부분 소재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세 개 ETF 중 투자하는 종목 수가 20개로 가장 많다.

특정 종목이 크게 하락하는 경우에도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는 의미다.

ETF 내 비중이 가장 큰 건 에코프로(14%)다. 에코프로비엠이 11%,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홀딩스가 각각 10%를 차지하고 있다. 코스모신소재는 9%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5%), SKC(4%), 더블유시피(3%), 대주전자재료(2%)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2차전지 소재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총보수는 0.45%다.

성상훈/최만수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