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차전지 대장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에코프로가 증권가 전망을 밑도는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다른 2차전지 업체들도 ‘실적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차전지株 일부는 '실적 하향'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업체들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최근 한 달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1개월간 5.7% 줄어든 8405억원이었다. 삼성SDI는 1.69% 감소한 4595억원, SK이노베이션은 32.9% 줄어든 3174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7.9% 감소한 663억원, 엘앤에프는 2.2% 줄어든 704억원으로 추정됐다.

2차전지주 실적 전망이 하향된 배경으로는 납품가격 하락, 주요 전기차 업체들의 배터리 주문량 감소 등이 꼽힌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은 연초 t당 3만달러를 웃돌았으나 전날 기준 t당 2만950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면서 배터리 판매가도 내려갔고, 주요 배터리 고객사인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구매를 미루는 원인이 됐다”며 “자동차 업체들의 배터리 재고 자체가 많았던 점도 최근 2차전지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업체 중에서도 실적 쇼크를 내는 곳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컨센서스 대비 25.1% 밑돈 6281억원으로 제시했다. 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인한 화학부문 부진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증권은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정유사업 부진이지만, 배터리 부문 역시 수익 추정치가 하향됐다는 설명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