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품는 하나금융…非은행 강화, 금융시장 판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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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
1분기 순이익 87%가 은행서 나와
비은행 경쟁력 확보 M&A 전략
KDB생명 자산 '하나생명의 세 배'
합병 성사땐 생보업계 17→10위로
1분기 순이익 87%가 은행서 나와
비은행 경쟁력 확보 M&A 전략
KDB생명 자산 '하나생명의 세 배'
합병 성사땐 생보업계 17→10위로
하나금융그룹이 KDB생명 인수에 나선 것은 비(非)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그룹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순이익 1위 은행’에 오른 만큼 하나금융이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경쟁력을 높여 금융시장 판도 변화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선 KDB생명 재무구조 개선 등에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해 하나금융이 최종 인수할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1등 전략’을 강조하면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함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냐”며 각 사에 1등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후 지주사 차원에서 보험 분야는 자산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모색해왔다.
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할 경우 덩치를 키우는 한편 실적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단순 합산만으로도 합병회사의 자산 순위는 메트라이프생명(21조8013억원)을 제치고 10위로 뛰어오른다.
그동안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해온 하나생명과 달리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높아져 업계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판매 노하우를 갖춘 KDB생명 설계사 조직을 통해 하나금융이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KDB생명 인수 이후에도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분기 말 KDB생명의 부채는 16조621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이 인수한 뒤에도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의 채권 만기 때마다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여기에 법정비율(100%)에 턱걸이하는 신지급여력(K-ICS)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하나금융이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인수 가격 외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의 인수 부담이 늘어날 경우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KDB생명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호기/김보형 기자 hglee@hankyung.com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올 1분기 순이익(1조1095억원) 중 87.5%인 9707억원은 하나은행이 거뒀다. KB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94.1%)을 제외하고는 은행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하나금융은 줄곧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하나생명 하나손해보험 등 보험사를 자체적으로 키우거나 다른 보험사 인수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고민해왔다.함영주 하나금융 회장도 ‘1등 전략’을 강조하면서 비은행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함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하나금융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냐”며 각 사에 1등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후 지주사 차원에서 보험 분야는 자산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모색해왔다.
○생보업계 경쟁력 확보 가능
하나생명은 올 1분기 말 기준 6조3264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국내 22개 생보사 중 17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31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9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덕분에 대부분 보험사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하나생명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반면 KDB생명은 작년 481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376억원을 올리는 등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자산도 17조1433억원으로 하나생명의 세 배에 달한다.하나금융이 KDB생명을 인수해 하나생명과 합병할 경우 덩치를 키우는 한편 실적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단순 합산만으로도 합병회사의 자산 순위는 메트라이프생명(21조8013억원)을 제치고 10위로 뛰어오른다.
그동안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성보험 판매에 주력해온 하나생명과 달리 KDB생명은 보장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후 보장성보험의 수익성이 높아져 업계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보장성보험 판매 노하우를 갖춘 KDB생명 설계사 조직을 통해 하나금융이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KDB생명 인수 이후에도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1분기 말 KDB생명의 부채는 16조621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이 인수한 뒤에도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의 채권 만기 때마다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여기에 법정비율(100%)에 턱걸이하는 신지급여력(K-ICS)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도 확충해야 한다.
하나금융이 2000억원으로 추산되는 인수 가격 외에도 유상증자 등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각에선 하나금융의 인수 부담이 늘어날 경우 실제 인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KDB생명에 대한 실사를 거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호기/김보형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