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12일 확인해 조치"…1학기 성적 처리 차질 우려
"결시생 인정점수 입력했더니 성적 뒤죽박죽"…나이스 또 오류
개통 직후 다른 학교 정기고사 답안지가 출력되는 등 혼란을 빚은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에서 최근 성적 처리 오류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여름방학 전에 1학기 성적 처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13일 교육부와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지역 일부 중·고교에서는 기말고사 결시생의 인정 점수를 입력하면, 해당 학생의 다른 과목 점수가 변경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각 학교에서는 결석 등으로 기말고사를 치르지 못한 학생들에게 중간고사 점수, 결시한 시험의 전체 학생 평균 등을 고려해 점수를 부여하는 인정 점수를 준다.

그러나 결시 과목의 점수를 나이스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결시생의 다른 과목 점수가 바뀌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전체 학생들의 성적을 일일이 재확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교에서는 결시생 점수를 입력했을 경우 결시생뿐 아니라 다른 학생들의 시험 점수까지 뒤죽박죽 바뀐다는 문제 제기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결시생의 인정 점수를 각 학교에서 등록할 때 다른 과목의 점수가 변경되는 부분은 프로그램 오류 때문에 나타난 게 맞아 12일 확인하고 조치를 했다"면서도 "(프로그램 오류 때문에) 다른 학생의 시험 점수가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슷한 오류가 총 3곳에서 접수됐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고교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A교사는 "18일이 방학인데 방학 때까지 성적 마무리가 안 될 것 같다"며 "특히 고3은 1학기 성적이 확정돼야 수시 상담을 하는데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이 다음 달 말인데도 진학 상담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4세대 나이스를 개통했다.

그러나 개통 직후부터 다른 학교 지필고사 답안이 출력되거나 로그인 오류가 발생해 학교 현장의 원성을 샀다.

교육부는 19개 나이스 운영센터의 시스템 상황을 점검하면서 최근에는 시스템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열린 나이스 개통 상황 점검 회의에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나이스 개통 초기 일부 문제점이 있었지만 TF팀을 중심으로 신속히 대응한 결과 이른 시일 내에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오류로 교육부의 자평도 결과적으로 무색해진 셈이 됐다.

4세대 나이스 개통 3주가 지났음에도 학교 현장 불만은 여전한 모양새다.

1학기 성적 처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실 등에 따르면 지난 5∼12일 4세대 나이스 도입과 관련해 교원 2만3천6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2.9%는 4세대 나이스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설문에 응답한 교사 73.9%는 향후 학생 성적처리나 대입 수시 등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