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말은 고왔는데…개딸, 野 혁신위에 "프락치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혁신위는 '개딸'을 BTS 아미에 비유했는데..
가는 말은 고왔지만, 오는 말은 곱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이르는 소위 '개딸'들과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이에서 오간 '말' 얘기다.
'개딸'들은 13일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민주당 혁신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민주당이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의총을 열고 혁신위의 1호 쇄신안인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 추인을 시도했다 불발되자, 개딸들은 이를 제안했던 혁신위로 화살을 돌렸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1호 안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의총 시간도 짧았고 여러 의견이 있어서 향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간 부족'을 이유로 불체포특권 포기 결정을 미룬 것이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쇄신안을 안 받으면 당이 망한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어, 의원 총회의 이러한 결과는 더욱 주목받았다. 혁신위는 의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 의지가 있는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대단히 실망스럽고 하루빨리 재논의를 희망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혁신위는 뻘짓 그만하고 제도 개혁이나 해라", "혁신위를 혁신해라", "혁신위는 왜 이 시기에 불체포특권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이냐"는 게 이들의 주요 주장이다.
한 지지자는 "혁신위, 이 정도면 검새(검사를 비하한 표현) 프락치 아닌가?"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검사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기소하고, 여론전 만들고, 그래서 민주당 이득이 뭐냐"는 의견도 내놨다.
한편, 혁신위는 '개딸'의 강성 팬덤 정치 문화에 대해 "김대중 선생님 때부터 팬덤은 있었다"며 이들을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인 '아미'에 비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BTS 팬클럽인 '아미'를 손가락질하냐"며 "(강성 지지자들이) 아미가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소통 공간을 만들어주면 훨씬 건전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개딸'들은 13일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민주당 혁신위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날 민주당이 국회에서 민주당 정책의총을 열고 혁신위의 1호 쇄신안인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 추인을 시도했다 불발되자, 개딸들은 이를 제안했던 혁신위로 화살을 돌렸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1호 안건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의총 시간도 짧았고 여러 의견이 있어서 향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간 부족'을 이유로 불체포특권 포기 결정을 미룬 것이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쇄신안을 안 받으면 당이 망한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어, 의원 총회의 이러한 결과는 더욱 주목받았다. 혁신위는 의총 이후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 의지가 있는지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대단히 실망스럽고 하루빨리 재논의를 희망한다"고 재차 경고했다.
'BTS 아미'에 비유하며 '개딸' 감싼 혁신위도 결국 도마 위에
'불체포특권 포기'에 반대하는 '개딸'들은 이 같은 혁신위의 행보에 큰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이 새로 개설한 커뮤니티 '블루웨이브'에는 혁신위를 성토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혁신위는 뻘짓 그만하고 제도 개혁이나 해라", "혁신위를 혁신해라", "혁신위는 왜 이 시기에 불체포특권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이냐"는 게 이들의 주요 주장이다.
한 지지자는 "혁신위, 이 정도면 검새(검사를 비하한 표현) 프락치 아닌가?"라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검사들이 민주당 의원들을 기소하고, 여론전 만들고, 그래서 민주당 이득이 뭐냐"는 의견도 내놨다.
한편, 혁신위는 '개딸'의 강성 팬덤 정치 문화에 대해 "김대중 선생님 때부터 팬덤은 있었다"며 이들을 그룹 방탄소년단(BTS) 팬클럽인 '아미'에 비유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누가 BTS 팬클럽인 '아미'를 손가락질하냐"며 "(강성 지지자들이) 아미가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고, 소통 공간을 만들어주면 훨씬 건전한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