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도 긴축 종료에 손…금리 우려 털고 오르는 유가 [오늘의 유가]
힘받는 7월 긴축 종료설…달러 지수도 100 밑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 수요 전망 하향조정
IEA "내년 성장세 꺾인다" OPEC "수요 더 는다"
생산자물가도 긴축 종료에 손…금리 우려 털고 오르는 유가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 종료 기대에 상승했다.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상승률이 둔화한 것을 확인하면서다. 유가는 이번주 내내 오름세다.

13일(이하 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4% 오른 배럴 당 77.2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런던상품거래소에서 1.92% 상승한 81.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지난 10일 전 거래일보다 1.18% 내린 이후 쭉 올랐다.

CPI에 이어 PPI에서도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는 게 확인되자 유가도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P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인 0.4%를 밑도는 수치로 202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전월보다는 월가 전망치(0.2%)를 밑도는 0.1% 상승했다.

물가가 진정되면서 Fed가 7월을 마지막으로 긴축 기조를 끝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오늘도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왔다"라며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에 그동안 역풍으로 작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도 긴축 종료에 손…금리 우려 털고 오르는 유가 [오늘의 유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도 전날보다 0.6% 하락한 99.756으로 집계됐다. 달러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원유 매매에 사용되는 달러 가치가 하락할 경우 매수자에게 호재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처음으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을 낮췄다. IEA는 이날 발표한 7월 석유시장보고서에서 세계 석유 수요가 올해 하루 평균 220만 배럴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하루 1억21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성장세 추정치를 하루 22만배럴 줄인 수치다.

IEA는 석유화학 제품 사용 급증에 따라 중국이 전 세계 석유 수요 성장률의 70%를 차지할 것이라고 에상한 반면, 선진국 그룹인 OECD(경제개발협력국기구) 수요는 빈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자물가도 긴축 종료에 손…금리 우려 털고 오르는 유가 [오늘의 유가]
내년 석유 수요에 대한 IEA의 전망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달랐다. IEA는 내년 석유 수요가 하루 당 110만 배럴 증가해 성장 폭이 꺾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OPEC은 이날 발간한 월례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하루 225만 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PEC은 “2024년 중국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 속에 전 세계 경제 성장이 견고하게 이뤄지면서 원유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추구하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구성된 IEA와 산유국 중심의 OPEC 간 입장 차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