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고령화' 못 피했다…줄어든 2030 직원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몸담은 국내외 임직원은 27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2030세대 임직원들 비중이 낮아지는 등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근무·개발직·임원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전자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 국내외 임직원은 27만3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699명(1.4%) 늘었다. 이 회사 임직원수가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전자 임직원은 2017년 32만671명을 기록한 이후 2021년까지 매년 줄었다.

국내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임직원도 늘었다. 지난해 국내 근무자는 11만7927명으로 2021년보다 6801명(6.1%) 늘었다. 반면 해외 근무자는 15만2445명으로 전년보다 3102명(2.0%) 줄었다. 삼성전자의 국내외 해외 근무자 비중은 각각 43.6%, 56.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 100조원가량을 쏟아부어 반도체 제조공장(팹) 3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그만큼 인력도 큰 폭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2030 인력 비중은 하락세다. 지난해 2030 임직원 비중은 72.0%로 전년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0대(8만3169명)와 30대(11만1651명) 임직원은 19만4820명으로 전년보다 3560명(1.8%) 감소했다.

직무별 임직원수를 보면 개발직과 영업·마케팅직 비중이 늘었다. 개발직과 영업·마케팅직 임직원 비중은 각각 29.9%, 9.1%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개발직 8만496명으로 5267명(7.0%) 늘었다.

영업·마케팅직군은 2만4716명으로 1449명(6.2%) 늘었다. 반면 제조직군은 11만7190명으로 5619명(4.6%) 감소했다. 생산직 근로자는 감소하는 반면 연구·개발(R&D)과 영업·마케팅 근로자는 불어나는 추세다.

임직원 가운데 임원·간부 비중도 늘었다. 임원·간부 비중은 지난해 32.5%로 1.8%포인트 상승했다. 임원·간부 숫자는 8만8005명으로 전년 대비 6071명(7.4%) 늘었다. 여성 임직원 비중은 35.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빠졌다.

직원수가 늘고 임원 비중도 늘면서 인건비도 치솟았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인건비는 3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67%(3조원) 증가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