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경기 의정부 녹양지구대에 한 어린이 손님이 찾아왔다. 이 어린이는 경찰관들의 기지로 무사히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은 아이였다.
앞서 같은 달 18일 검은색 차량을 몰고 온 한 할아버지가 지구대에 다급하게 뛰어 들어오더니 "손녀가 매우 아파서 숨을 잘 못 쉰다. 도와달라"고 말했다. 경찰관들은 서둘러 밖으로 나갔고, 손녀는 함께 온 할머니에 안겨있는 채로 몸이 축 늘어져 있었다.
이들 부부는 "4세 손녀가 자는 것 같아 이름을 불러 깨웠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갑자기 40도가 넘도록 열이 올라 동네병원을 찾았는데, '늦기 전에 큰 병원으로 가라'는 말을 듣고 큰 병원을 향하다 길이 너무 막혀 지구대에 왔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뇌염이나 심근염으로 악화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경찰이 골든타임을 지켜낸 덕분에 무사히 응급 치료를 받은 것.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