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Y.
테슬라 모델 Y.
테슬라코리아가 중국 '기가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그간 테슬라코리아는 테슬라가 미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만 국내에 판매해 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중형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 Y 후륜구동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 예상 인도 가능 시기는 오는 8~9월이다.

테슬라코리아가 공개한 모델Y RWD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한국 인증 기준 최대 350km다. 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에 이르는 시간은 6.9초, 최고 속도는 시속 217km다. 시트 구성은 5인승, 최대 적재 공간은 2158ℓ다. 주행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기본 탑재됐다.

판매 가격은 국내 전기차 국고 보조금 100% 지급에 맞춘 5699만원이다. 아직 해당 모델에 대한 보조금 지급 규모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보조금 지원과 추천 프로그램 혜택을 적용하면 4000만원 후반 또는 5000만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코리아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 Y 후륜구동 모델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해당 모델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Y 사륜구동(AWD) 롱레인지 모델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아닌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중량이 가벼워 운행 효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30%가량 비싸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50%에 달한다. 테슬라는 현재 국내에 모델Y AWD 롱레인지, 고성능 버전(퍼포먼스) 두 가지 차종만 판다.

테슬라코리아가 2017년 3월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후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슬라코리아 측은 이날 테슬라 고객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모델 Y와 함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며 새로 출시된 모델 Y의 완벽함을 직접 경험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들어 국내 시장 공략에 애를 먹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1조58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이다. 2021년 매출 1조842억원, 영업이익 162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2%씩 줄어든 규모다. 작년 당기 순이익은 29.2% 감소한 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