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한국은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탄생한 '옐로우로즈' 위스키의 최대 해외시장입니다. 올해 10월에는 한국을 위한 한정판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지난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만난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는 "보다 새롭고 색다른 위스키를 찾는 사람들에게 옐로우로즈가 통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텍사스 지역 위스키 대표선수 격인 옐로우로즈는 미국 자모라(Zamora) 산하 브랜드로 국내에는 2021년 디앤피 스피리츠가 들여왔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된 옐로우로즈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인 '프리미엄 아메리칸', 버번 위스키인 '해리스 카운티', '아웃로우 버번', '라이' 등 총 4종이다.

스튜어트 디렉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이 늘어난 점,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풍미의 위스키를 찾은 점이 옐로우로즈의 기회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색다른 술을 찾기 시작했고, 텍사스 위스키와 옐로우로즈가 빛을 발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옐로우로즈는 이 기간 젊은 소비자 공략을 위해 마케팅도 '젊은 위스키'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TPO(시간, 장소, 상황)에 맞춘 제품을 기획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품 홍보에 나섰다.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스튜어트 디렉터는 "'할아버지, 아버지가 마시던 위스키와는 다르다'는 점에 (홍보) 주안점을 뒀다. 똑같은 위스키 원액 배합을 고연산으로 선보이는 (스카치위스키 등의) 방식이 아니라 옐로우로즈는 전혀 다른 풍미의 선택지를 제시해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점이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키며 한국은 옐로우로즈의 최대 해외 시장이 됐다. 스튜어트 디렉터는 "미국을 제외하면 한국, 유럽 시장 순으로 매출이 크다"며 "한국에서 브랜드를 제대로 확립한 후 다른 아시아 국가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출시된 옐로우로즈 위스키 4종이 정체성이 모두 다른 위스키임을 강조했다. 그는 "옐로우로즈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프리미엄 아메리칸'이지만 상황과 주종에 따라 4종 모두 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프리미엄 아메리칸'에 콜라를 섞은 하이볼을 마시거나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믹솔로지스트(칵테일 전문가)가 '해리스 카운티'로 만든 칵테일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과거 미국에서는 '잭다니엘스' 양조장이 둥지를 튼 테네시주나 켄터키주가 위스키로 유명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20년 내 텍사스에도 30여 곳의 양조장이 들어섰다. 옐로우로즈는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텍사스 위스키 브랜드 중 모회사인 자모라와 디앤피 스피리츠의 연계로 한국에 들어와 고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스튜어트 디렉터는 텍사스 휴스턴의 고온 다습한 날씨가 위스키 제조에 최적임을 강조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위스키가 담긴 오크통의 수축과 팽창이 자주 일어나며 위스키의 풍미가 살아난다는 것. 옐로우로즈는 오크통에 숙성하는 과정에서 증발하거나 사라지는 '엔젤스 쉐어'가 15%로 높은 편에 속한다.

옥수수부터 라이까지 위스키 제조에 들어가는 모든 원재료가 텍사스와 인근 지역에서 신선한 상태로 조달된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같이 옐로우로즈는 재료의 소싱부터 병의 라벨까지 직접 관리하며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미국 텍사스 크래프트 위스키 옐로우로즈의 글로벌 브랜드 디렉터 앤드류 스튜어트가 13일 서울 문정동 디앤피 스피리츠 본사에서 옐로우로즈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옐로우로즈는 올해 10월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을 선보일 계획이다. 스튜어트 디렉터는 "과거 브랜드 역사에서도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출시는 두 번가량에 그쳤다. 브랜드가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서 이렇게 발전한 사례는 정말로 뜻깊고 기쁜 일이고, 감사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MZ(밀레니얼+Z)세대 사이 위스키와 위스키에 음료를 타서 마시는 하이볼 등이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위스키 수입이 급증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의 수입 비중이 늘어난 흐름이 나타났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위스키(스카치·버번·라이·기타 포함) 수입량은 1만416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065t)보다 56.3% 급증했다. 관련 통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올 들어 5월 누계 수입액은 1억955만달러(약 1430억원)로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가 위스키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의 수입 비중이 늘어나면서 수입액이 수입 물량 증가율에 못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위스키 t당 가격은 2021년과 2022년 1분기에는 1만1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나 4분기 85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7670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