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인명피해 없어…국·도립공원, 산책로 등 통제
전북 이틀간 최대 266㎜ 폭우…도로 끊어지고 곳곳 침수(종합)
정체한 장마전선 영향으로 전북지역에 이틀간 최대 26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말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지자체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는 모두 12건이다.

부안군 상서면 국도 23도선 우회도로 일부가 유실됐고, 고창군 고창읍 봉덕천의 제방이 유실돼 주변이 통제 중이다.

이날 오전 전주시 효자동에서는 차량 2대가 침수됐고, 군산시 서수면에서는 옹벽이 파손돼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부안군 보안면과 고창군 고창읍 등에선 각각 주택이 침수되기도 했다.

전북도와 소방당국은 인력을 투입해 피해가 발생한 도로 주변 등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하는 중이다.

전북 이틀간 최대 266㎜ 폭우…도로 끊어지고 곳곳 침수(종합)
전날부터 이날 낮 12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군산 266.5㎜, 익산 209.1㎜, 완주 192.9㎜, 전주 164.5㎜, 김제 161㎜, 장수 112.5㎜ 등이다.

현재 군산과 부안·전주·김제· 등 8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정읍과 고창 등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해제됐다.

동진강이 있는 정읍시 초강리와 섬진강이 위치한 임실군 일중리, 만경강이 위치한 전주시 미산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효돼있다.

만경강 유역의 완주군 삼례교 지점에는 오전 11시 2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에서 경보로 격상됐다.

익산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익산시 춘포면 20개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졌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재대본을 최고 단계인 3단계까지 격상하고 비 피해에 대응하고 있다.

재대본 단계 격상에 따라 공무원 882명과 유관기관 관계자 16명 등 905명은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침수 우려가 큰 전주와 정읍, 남원, 김제, 장수, 순창 등 천변 둔치주차장 8개소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국립공원과 도·군립 공원 탐방로 133개소, 하천 산책로 30개 노선도 출입을 막았다.

군산과 부안지역 여객선 5개 항로 운항은 모두 끊겼다.

기상청은 15일까지 도내에 80∼200㎜, 많은 곳은 30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재대본 관계자는 "재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을 강화하고 피해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선제적 상황관리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