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8,300억원 규모 차세대 해군 호위함을 수주했습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처음 치러진 군함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앞으로 예정된 건조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는 평가입니다.

김채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위사업청은 오늘 울산급 배치3(Batch-Ⅲ) 5, 6번함 건조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을 선정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말 입찰 마감 후 제안서 검토, 현장 실사 등을 거쳐 한화오션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며 “이의신청이 없으면 한화오션과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수주전은 불과 0.14점 차이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불공정 행위 이력에 따라 받게 된 벌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기술력 등 전체 평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보다 앞섰지만, 벌점 1.8점이 적용되면서 순위가 뒤집혔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앞서 한화오션의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지난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앞으로 3년간 수주전에서 1.8점이 유지됩니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으로, 이번 5,6번함이 마지막 물량입니다.

한화오션은 출범 후 첫 수주전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수상함 명가 재건’에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한화오션이 수상함 수주에 성공한 건 2018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양사는 내년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 사업에서 다시 맞붙게 됩니다.

총 7조8000억원 규모의 KDDX는 선체부터 각종 무장까지 국내 기술로 만드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입니다.

이번 수주로 한화오션이 먼저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입니다. HD현대중공업 역시 기술력 우위를 자신하고 있어 앞으로 양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김채연입니다.


김채연기자 why29@wowtv.co.kr
한화오션, HD현중 제치고 해군 호위함 수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