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동안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던 중국이 3위로 밀려났다. 미국이 최대 경쟁자인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면서 국제무역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美 최대 수입국' 中, 15년 만에 3위로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미국 상무부 무역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재화 등 규모는 1690억달러(약 214조원)로 나타났다. 이 기간 미국의 전체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포인트 줄었다. 19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미국 최대 수입국 자리는 멕시코가 차지했고, 2위는 캐나다 몫이 됐다. 같은 기간 미국이 멕시코에서 수입한 액수는 1950억달러로 사상 최대였고, 이웃인 캐나다로부터의 수입액은 1760억달러였다. 중국이 미국의 3위 수입국으로 밀려나면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부상했다. 미국이 아세안에서 수입한 액수는 1240억달러로, 비중은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전날인 13일 중국 관세청은 6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12.4% 감소한 285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이 426억달러로 1년 새 23.7% 급감한 여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상반기 전체로도 미국의 수입액에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중국을 앞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은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처음으로 미국의 최대 수입 상대국이 됐다. 미국과의 무역이 증가한 덕분에 지난 15년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3.8배, 수출 규모는 2.5배 늘었다. 2015~2018년 미국의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안팎까지 늘었다. 흐름이 바뀐 것은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서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공약으로 내건 트럼프 행정부는 37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