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대한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여객 수요가 급증한 데다, 영업비용의 약 30%를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떨어져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4일 대한항공 주가는 2.15% 오른 2만61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11.78% 상승했다.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을 4930억원으로 추정했다. 최근 한 달 새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20% 상향 조정됐는데, 여기서 다시 17%를 올려 잡은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인 3분기 실적은 더 좋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여객 수요 증가로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정비인 항공유 가격이 하락세인 것도 호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5.57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2% 낮아졌다. 경기 침체 우려로 국제원유 가격이 떨어진 영향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3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16.1% 높였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이달 들어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화증권 등 네 곳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