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7월 14일 오후 4시 47분

화장품 제조·유통 브랜드 뷰티스킨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에 3조원 넘는 자금이 쏠렸다. 경쟁률은 올해 가장 높은 2315 대 1을 기록했다. 청약 투자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DB금융투자 전산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 여파로 청약 마감 시간이 예고 없이 30분 연장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뷰티스킨이 이날까지 이틀 동안 한 일반청약의 최종 경쟁률은 2315.8 대 1로 집계됐다. 올해 청약받은 기업공개(IPO) 기업 중 최고치다.

주관사인 DB금융투자에 약 11만88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3조3100억원이 모였다.

지난달 말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뒤 수익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공모주 청약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단기 수익을 노린 기관이 몰리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1820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1000~2만4000원) 상단보다 높은 2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2011년 설립된 뷰티스킨은 의료용 화장품 ‘원진’과 비건·자연주의 콘셉트인 ‘유리드’, 스킨 브랜드 ‘글로우라우디’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으로 오는 24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14억원, 시가총액은 919억원이다.

이날 청약 투자자가 몰리면서 DB금융투자 전산 시스템에 오류가 생기기도 했다. 계좌이체 등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청약 참여자의 불만이 커졌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청약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20분 늘렸지만 원활히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다시 10분을 추가 연장해 4시30분에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DB금융투자의 전산 장애 민원 건수는 1만3803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