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배우자 김혜경 씨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50만 원을 선고받은 데 대해 "항소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매우 아쉽다"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수원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박정호)는 이날 오후 2시 김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 공판을 열고 김 씨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김 씨는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하면서 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2021년 8월 서울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인사 3명과 수행원 등에게 10만 4000원 상당의 식사를 도 법인카드로 제공(기부행위)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검찰은 김 씨에게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고 배 모 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피고인이 배우자 이재명이 20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이재명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 모 씨와 모임을 하면서 식사비를 결제하는 등 기부행위를 했고 당시 공무원인 배 씨를 통해 기부행위가 이뤄졌다"고 판시했다.이어 "이런 범행 경위와 수단, 그 방법에 비추어 보면 선거의 공정성, 투명성을 해할 위험이 있다고 보이는 점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결을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외손자가 의대 진학을 희망합니다. 꼭 붙게 해달라고 오늘 종일 기도하려고요. 입학 선물로 몇백만원짜리 노트북도 챙겨주려고 준비해뒀어요."14일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 대웅전 앞. 양모(82) 씨는 두손을 가지런히 합장한 채 "손주의 '수능 대박'을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씨는 "대학만 붙는다면 기도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면서 "부담스러워할까 봐 연락한 지는 오래됐고 이따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고생했다'고 전화해 말해줄 것"이라며 손주 사랑을 드러냈다.조계사, 명동성당 등 서울 주요 종교 시설에 수능 당일까지 수험생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명동성당은 예배당이 붐비는 건 물론이고 기도 공간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조계사 대웅전 앞은 몰린 인파로 '수능 당일 기도 천막'까지 세워졌다. '당일 기도'에 온 가족 출동이날 오전 조계사 초입에는 '수능 차 보시' 부스가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커피, 율무차, 쌍화차 등을 수험생 가족에게 내어주며 "잘 될 거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등 덕담을 건넸다. 몇몇 학부모들은 두 손을 파르르 떨며 차를 받았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고3 딸을 둔 박모(52) 씨는 손에 꼭 쥐고 있던 딸의 증명사진을 보여주면서 "딸이 꼭 가고 싶어 하는 공학과가 있다"며 "수시로 네 군데 지원했는데 더도 말고 딱 한 군데만 합격하게 해달라고 빌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옆에 있던 박 씨의 친언니(54)는 "나도 조카가 원하는 성과를 거두길 같이 기도했다"면서 "자식 있는 부모들은 오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수학영역은 모두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무난했던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려운 정도로 파악된다.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학교에서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고자 했다"고 출제 기본방향을 밝혔다.이른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는 것이다.국어와 수학영역 시험이 종료된 후 이어진 EBS현장교사단 브리핑에서도 작년 수능보다 쉽다는 분석이 공통으로 나왔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EBS 국어 대표강사인 천안중앙고 한병훈 교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며 "전체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절대적인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되 그 이후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고려하면 통상 '만점'으로 불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조금 더 낮게 나올 수 있다고 추정했다.입시업체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종로학원은 국어의 경우 매우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는 쉽되 기본적인 변별력 확보는 가능한 수준으로, 수학은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쉬운 수준으로 각각 출제됐다고 분석했다.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는 국어의 경우 대체로 평이하나 7번 등 일부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