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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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설립한 인공지능(AI) 기업 ‘xAI’를 통해 범용인공지능(AGI)을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AGI란 특정 문제뿐 아니라 주어진 모든 상황에서 생각과 학습하고 창작도 하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인간의 명령이 없어도 스스로 사고하고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전 AI’라고도 한다. 머스크는 이와 함께 xAI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 스페이스에서 xAI 연구팀과 함께 이 회사의 목표와 계획 등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xAI의 목표로 “우주를 이해하려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가진 좋은 AGI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xAI가 관계사인 트위터의 트윗 게시글과 대화 내용을 학습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AI를 연구하는 다른 기업·기관들이 트위터의 데이터를 마음대로 가져다 학습에 사용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머스크는 “안전한 AI 개발에 필요한 규제를 위해 백악관 관계자들과 만남을 추진했다”며 “최근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와 면담했을 때 AI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테슬라와의 다양한 방식으로 상호협력할 것이라는 내용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이 xAI 덕분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xAI 홈페이지
xAI 홈페이지
머스크는 지난 12일 xAI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회사의 출범을 알렸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연구팀 12명에는 과거 딥마인드 엔지니어였던 이고르 바부슈킨을 비롯해 구글에서 일했던 토니 우, 크리스천 세게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그레그 양, AI 선구자 제프리 힌턴 밑에서 공부한 토론토대학교 조교수 지미 바 등이 포함됐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3월 그의 가족 재산 관리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XAI’라는 이름의 법인을 네바다주에 설립했다. 이어 지난 4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새로운 AI 회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올트먼 등과 함께 오픈AI를 창립했다가 2018년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을 모두 처분한 이력도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xAI 설립이 오픈AI를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