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운전' 고리2호기 가보니…핵연료저장조 방사능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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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4월 설계 수명이 다한 고리 원전 2호기가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인데요.
수명이 다한 원전을 더 운전하도록 하는 것인 만큼, 얼마나 안전할 지 궁금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계속 원전을 준비 중인 고리 2호기 현장을 이지효 기자가 직접 돌아봤습니다.
<기자>
전면을 가득 채운 버튼 앞으로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자세히 보니 버튼 곳곳에는 '작동 금지'라는 메모가 붙었습니다.
[기자 스탠딩: 보시는 것처럼 계기판에는 원자력 출력 0%, 발전기 출력 0MW라고 표시돼 있는데요. 40년의 운전을 마치고 지난 4월 이 발전소는 정지했습니다.]
!['계속운전' 고리2호기 가보니…핵연료저장조 방사능 '0'](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B20230714155224217.jpg)
고리 2호기는 지난 4월 운전을 멈췄지만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계속 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모상영 / 고리1발전소 발전소장: 각 스위치마다 빨간색 태그가 붙어 있죠. 태그가 붙어 있다는 것은 그 스위치와 관련된 설비에 대해서 현재 정비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계속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설비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보다 좋은 설비로 교체하는 등의 개선 작업을 합니다.]
국내 원전은 원자로의 형태, 즉 노형에 따라 30년, 40년, 60년의 운전 허가를 부여 받습니다.
이후에 계속 운전을 원하는 경우, 정부의 안전성 평가를 거쳐 10년을 더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고리 2호기를 비롯해 앞으로 7년 안에 10기에 달하는 원전의 허가가 만료되는데,
계속 운전을 하게 되면 약 107조 6,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원전은 다른 친환경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계속운전' 고리2호기 가보니…핵연료저장조 방사능 '0'](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B20230714155245160.jpg)
고리 2호기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전기를 만들지 않지만,
원자력 발전을 마치고 남은 폐기물, 사용후 핵연료는 저장조에 남아 있습니다.
자칫 방사능 물질이 몸에 묻을 수 있는 만큼,
이곳에서 작업을 하려면 방호 가운에 모자, 장갑과 양말로 신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기자 스탠딩: 제가 이 삐삐처럼 생긴 방사선 측정기를 착용하고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에 들어가 보겠습니다. 방사선을 맞으면 경고음이 들리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푸른색 물이 가득 담긴 수조입니다.
이 물이 핵분열로 뜨거워진 사용후 핵연료를 식히고, 방사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황상하 / 고리1발전소 발전운영부 차장: 8m 정도인데, 방사선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역량이 되고요. 이 안에 클린업 시스템이라고 해서 정화하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물도 깨끗하게 해주고 방사선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이 저장조에는 사용후 핵연료가 90% 이상 차있습니다.
고리 2호기가 계속 운전을 하게 되면 사용후 핵연료가 더 생기기 때문에,
한수원은 사용후 핵연료를 땅에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을 이 부지에 건설할 계획입니다.
!['계속운전' 고리2호기 가보니…핵연료저장조 방사능 '0'](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B20230714155313860.jpg)
현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나와 내 가족이 사는 곳이기도 하다"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합니다.
[황두호 / 고리1발전소 기술실 실장: (계속 운전을) 제3의 심사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요. 특히나 원전은 설계부터 보수적인 수치를 갖고 있고, 저희가 기술적인 검사를 매년 하면서 10년 단위로 끊어서 장주기 검사를 해왔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탈원전 폐기'를 국정 과제로 내세우면서,
앞으로 신규 원전은 물론 수명이 다한 원전의 계속 운전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송경진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
!['계속운전' 고리2호기 가보니…핵연료저장조 방사능 '0'](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w16893190193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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