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EV) 회사 테슬라가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제품을 공개한 지 4년 만이며 당초 생산 시점보다 2년 정도 늦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첫 번째 사이버트럭을 생산했다. 테슬라가 사이버트럭을 생산한 것은 2019년 11월 이 모델 시제품을 처음 공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2년 후인 2021년 말~2022년 초 양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후 2023년 초로 미뤘다가 다시 2023년 중반으로 거듭 일정을 연기해왔다. 공급망 혼란으로 인해 반도체를 제때 수급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사이버트럭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쓰면서 조형과 용접이 다른 차량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도전 과제로 꼽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5월 주주총회에서 "사이버트럭을 연내에 인도할 것"이라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25만대에서 50만대를 인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어느 시점에 이런 생산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판매 가격도 불명확한 상태다. 테슬라가 2019년 처음 제시했던 가격은 3만9900∼6만9900달러였다. 하지만 2021년 10월부터 사이버트럭 주문 페이지에 가격과 사양에 관한 내용을 삭제했다.

테슬라가 출시를 미루는 동안 경쟁사는 발빠르게 픽업트럭 전기차를 시장에 선보였다. 사이버트럭은 포드 자동차의 인기 모델인 F-150 전기차와 제너럴모터스(GM)의 GMC 허머 EV, 리비안의 R1T 등 전기 픽업트럭과 경쟁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이버트럭이 올해 2000대가량 생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매뉴얼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사이버트럭의 생산공정 최적화가 어렵고 구동을 위해 더 큰 배터리 팩이 필요하다”며 “이 모델 양산이 테슬라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가 지난해 10월 440억달러 들여 인수한 트위터는 재정난에 처했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광고 수익이 반토막 난 데다, 과도한 부채 부담으로 인해 트위터의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인 상태다"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달 NBC유니버설의 광고 책임자였던 린다 야카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트위터의 광고 실적을 반전시키기 위한 조처였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되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가 새 소셜미디어(SNS) 스레드를 지난 5일 출시한 뒤 일주일 새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는 등 트위터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