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혁명기념일' 기념...피아니스트 이혁, 에펠탑 아래서 연주
사진=금호문화재단

피아니스트 이혁(23)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혁명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독주 공연을 했다.

그가 선 무대는 파리 에펠탑 아래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리는 클래식 콘서트 ‘콩세르 드 파리’로 매년 7월 14일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연주회. 이 자리에 한국 아티스트가 선 건 그가 처음이다. 이 행사는 파리시, 공영 방송인 프랑스 텔레비지옹, 라디오 프랑스 등이 공동 개최하는 프랑스 최대 음악 행사 중 하나다.

이혁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샹드마르스 광장에 마련된 무대에서 쇼팽의 ‘녹턴 10번 올림 다단조’와 ‘영웅 폴로네이즈', 러시아 피아니스트 볼로도스가 편곡한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 등 세 곡을 20분 가량 연주했다.
프랑스 '혁명기념일' 기념...피아니스트 이혁, 에펠탑 아래서 연주
콩세르 드 파리 공연을 준비중인 피아니스트 이혁. 사진=이혁 인스타그램

이혁의 연주는 공식 프로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은 사전 행사였지만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이 무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오페라(SFO) 음악감독인 지휘자 김은선이 이 콘서트의 총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공연은 콘서트가 열리는 샹드마르스 광장뿐 아니라 인근 도로에 TV를 설치해 실시간 중계됐다. 주최측은 35만명이 이 공연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혁은 지난해 11월 프랑스가 주최하는 국제 콩쿠르인 '롱티보' 피아노 부문에서 일본 피아니스트 마사야 카메이와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한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다. 파리 에콜 노르말 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지난 5월 최우수 졸업생에게 주는 '코르토 상'을 받았다. 코르토 상은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설립한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의 이름에서 따왔다. 국내에서는 오는 9월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